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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서영경 한은 금통위원 “여성 금통위원 필요”

퇴임 앞둔 서영경 한은 금통위원 “여성 금통위원 필요”

기사승인 2024. 03. 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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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다양성 제고 차원
지난 4년 마라톤 뛴 것 같다 소회 밝혀
도전적 결정은 '퍼스트마일''빅스텝'
금리 정상화 때 보완정책도 필요 주장
240326_서영경 금통위원 간담회_사진1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한국은행
오는 4월 퇴임을 앞둔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다양성 제고 차원에서 여성 금통위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 위원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구성의 다양성 제고를 위해 여성도 필요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산업계에 몸담았던 분이 오면 균형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 금통위원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로는 "여성 고위직이 계속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20~30대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열정 자체가 약화되는 부분이 있는데, 여성 고위직이 유지되고 롤모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 위원은 1988년 한은에 입행해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장, 국제국 국제연구팀장,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장을 거쳐 한은 부총재보를 지냈다.

이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2020년 4월 금통위원으로 합류했다. 오는 4월 20일 임기를 마친다.

서 위원이 금통위원으로 합류한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하던 시기다. 서 위원은 2020년 초부터 2021년 7월까지의 '초저금리기'와 2021년 8월부터 현재까지 '금리인상기'를 경험했다.

서 위원은 지난 4년을 돌아보며 "길고 구불구불해서 끝이 안 보이는 마라톤을 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을 뛴 사람들이 라스트 마일에서는 결승점이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쉽다고 하기도 한다"며 "여전히 길이 울퉁불퉁하고 끝도 잘 안보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고, 떠나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은 가장 도전적이었던 결정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 인상을 시작한 '퍼스트 마일'을 꼽았다. 그는 "물가 흐름이 지속될지 일시적일지, 금융안정이슈도 한국은행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할지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퍼스트 마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두 번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도 굉장히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특히 두 번째 빅스텝(2022년 10월) 때에는 소수의견이 두 분 나올 만큼 금통위 내에서도 이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은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 통화정책 경험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도 진행했다.

서 위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택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중요한데 상지금은 아주 높거나 낮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주택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크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실질금리가 양(+)인 상황으로, 긴축 국면이기 때문에 통화정책 정상화가 금융 불균형을 초래하는 정도는 당장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자극 우려가 크지 않다고 볼 수는 있지만 가능성이 있어서 양방향을 잘 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은 기준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가계부채를 자극하지 않게 보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그는 "스트레스 DSR 강화, DSR 예외대상 축소 등 정책이 같이 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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