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전 中 축구협회 주석 뇌물죄로 무기징역

전 中 축구협회 주석 뇌물죄로 무기징역

기사승인 2024. 03. 26. 21:2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50억 원 거액 수수 혐의
정치 권리도 박탈
개인 재산 역시 몰수돼
1년여 전 천문학적인 규모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낙마한 천쉬위안(陳戌源)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에게 26일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더불어 종신 정치 권리 박탈과 개인 재산 몰수 결정 역시 내려졌다. 이 정도 되면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clip20240326210212
26일 열린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황스(黃石)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천 전 주석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1심 재판을 열어 무기징역이라는 엄중한 선고를 내렸다. 중국 재판이 2심제인 만큼 이 판결로 형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할 수 있다.

법원이 선고와 함께 판결문에 적시한 바에 따르면 그는 상하이궈지강우(上海國際港務) 회장, 축구협회 주석으로 재임하던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직책 및 직권의 남용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 투자 운영과 관련한 편의를 뇌물 공여자에게 제공하고 약 8103만 위안(元·150억 원)을 수수했다.

법원은 이에 "피고인 천쉬위안의 행위가 뇌물 수수죄에 해당한다. 그 액수가 특히 크다"면서 "그는 축구협회 주석으로 재직하는 동안 여러 축구팀과 지역 축구협회, 리그 승격, 심판 판정 등 분야에서 부당한 이익을 추구해 축구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 질서와 산업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해 국가대표팀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었으나 뇌물 중 400만위안을 수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 것이 양형에 참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범행을 사실대로 자백하고 사법 당국에 타인의 범죄 행위 등을 폭로한 사실을 감안해 이번 판결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천쉬위안 전 주석은 이날 법정에서 90도로 고개를 숙이면서 중국 축구 팬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많은 축구 팬들에게 면목이 없다. 그러나 전국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는 요지의 내용은 진정성도 있어 보였다. 그럼에도 그를 바라보는 중국 팬들의 눈은 싸늘하기만 하다. 최근 각종 대회에서의 성적이 엉망진창인 만큼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중국 축구의 몰락이 만성적인 협회의 부패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