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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부문 효자 역할 KB손보…지원 나선 양종희 회장

비은행 부문 효자 역할 KB손보…지원 나선 양종희 회장

기사승인 2024. 03.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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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리딩금융 수성에 실적 기여도 커
양종희 회장, 현장 경영 응원
구본욱 사장, 양 회장 보좌 경력 눈길
적극적 지원 만큼 숫자로 성과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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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내 비은행 부문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KB손해보험에 힘을 싣고 있다. 과거 KB손보 초대 사장을 맡아 5년간 이끌어 온 만큼, 올해 취임한 구본욱 사장 후선에서 지원사격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 회장은 최근 구본욱 사장과 함께 KB손보 영업점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을 함께 하고 있다. 작년 KB손보가 그룹의 리딩금융 지위를 되찾을 수 있도록 비은행 부문에서 기여한 만큼, 올해도 KB손보를 필두로 비은행 실적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KB손보는 보험업계의 영업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KB금융의 경쟁력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이 손해보험 경쟁력 강화에 고심하고 있는 만큼, KB손보를 통해 격차를 한층 더 벌이겠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구 사장은 양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CEO 인사로, 은행이 아닌 손보 내부 출신 중에서 발탁된 인물이다. 양 회장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양 회장이 KB손보 초대 사장을 지냈던 당시 구 사장이 전략·재무 등 핵심 직책을 역임하며 그를 보좌했다.

양 회장이 2016년부터 5년 간 KB손보 성장 기틀을 다졌다면, 바통을 이어 구 사장은 손해보험업계 '리딩 손보사'로 도약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양 회장이 KB손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데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구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특히 작년 상위 5개 손해보험사 중 KB손보가 순이익 기준 5위에 머물었던 만큼, 올해는 수치로 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28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양종희 회장은 최근 구본욱 사장과 함께 KB손보 주요 영업지점 현장을 함께 방문하고 있다. 구 사장은 취임 후 첫 공식행보로 영업지점을 방문하며 전국 현장경영를 진행하고 있는데, 핵심 영업 지점에 대해선 양 회장이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양 회장이 구 사장의 현장경영을 지원 사격한 배경은 KB손보가 그룹 비은행 실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KB금융그룹 순이익(4조5634억원) 가운데 KB손보 비중은 16.5%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KB손보의 그룹 기여도는 양 회장이 KB손보 사장직을 맡은 직후엔 9%대에 머물었지만, 2022년부터 14%대로 뛰며 그룹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작년 KB금융이 5대 금융그룹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데에는 KB손보 실적 기여도가 컸다는 평이다.

특히나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에 대한 상생금융 등 압박이 거세진 만큼, 양 회장의 리딩금융 수성을 위해서는 비은행 부문을 책임지는 KB손보의 실적 확대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구 사장이 양 회장 밑에서 '전략·재무' 등 역량을 쌓은 인물이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양 회장이 KB손보 대표이사였던 시절 두 수장은 수 년 간 손발을 맞춰왔다. 양 회장이 KB손보 내부사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일선 현장의 애로사항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이는 보험 영업현장을 응원하기 위해 구 사장과 동행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 회장은 영업 현장을 중요시 해, 보험 지점은 물론 은행 등 다른 자회사 영업점도 종종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구 사장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KB손보는 작년 상위 5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순익을 기록했다. 새 회계제도 도입에도 생손보업계 전반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구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사가치성장률 1위 도전'이라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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