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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 이겼다?” 토론 빠지고 볼링 치고 국회의장의 꿈…꼴불견 후보들

“벌써 다 이겼다?” 토론 빠지고 볼링 치고 국회의장의 꿈…꼴불견 후보들

기사승인 2024. 04. 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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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텃밭 후보들 안일한 태도에 유권자 눈살 찌푸려
인사하는 추미애 전 장관<YONHAP NO-2165>
추미애 전 장관이 14일 경기도 하남 선거사무소에서 더불어민주당 하남갑 출마 선언 기자회견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본투표를 8일 앞두고 '여야 텃밭' 지역구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이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행보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추미애 후보는 2일 MBC라디오에서 총선에 승리하면 헌정사 최초 여성 국회의장이 될 가능성과 관련해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혁신 의장에 대한 기대라면 얼마든지 자신감 있게 그 과제를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는 5선(제15·16·18·19·20대) 의원으로 민주당 대표, 법무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이번에 당선되면 6선으로 국회의장 후보군에 오르게 된다.

추 후보는 '차기 의장 후보 중 한 명이라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헌정사 여성 최초의 국회의장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그게 자칫 자만심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 표 한 표 주워담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절실한 마음으로 다가가겠다"고 했다.

'굳이 사양은 안 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추 후보는 "집권당의 힘에, 검찰 정권의 힘에 공포를 느끼고 스스로 무릎 꿇는 그런 의장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혁신 의장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그런 기대라면 제가 얼마든지 자신감 있게 그 과제를 떠안을 수 있다"고 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생방송 TV 토론에 불참한 민주당 조인철 광주 서구갑 후보에 대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지난달 29일 생방송 TV토론회 약 2시간 전에 "몸에 열이 나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불참을 통보했다. 이 때문에 토론회는 국민의힘 하헌식 후보만 참석한 채 사회자와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 후보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전 입원해 진료 중이고 유권자의 판단 기회를 빼앗아 죄송하다"며 "정책 공약을 설명하고 의혹을 해명할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안타까우며 건강 회복 후 어떤 토론회라도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토론은 유불리를 따지는 자리가 아니고 후보들이 얼마나 준비됐는지를 유권자들이 확인하는 자리"라며 "우세 지역의 구설수가 접전 지역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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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식 민주당 용인갑 후보가 페이스북에 게재했던 볼링치는 모습/페이스북
민주당의 경기 용인갑 이상식 후보는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배우자와 함께 볼링을 치는 사진을 올렸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이 후보는 "볼링 동호회에 인사차 갔다가 아내와 한 게임 했다"며 "네거티브는 안 했으면 한다. 선거가 한바탕 축제가 되길 염원해 본다"고 남겼다. 이 후보가 언급한 네거티브는 이 후보 배우자의 재산이 4년만에 50억원이 증가했는 데 세금은 1800만원만 납부해 탈세 의혹이 제기됐고, 이 후보가 거짓 해명했다며 국민의힘 클린선거본부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 당한 일 등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공보단은 "지금 볼링이나 칠 때인가? 대체 국민을 어떻게 알기에 이렇게도 오만한가. 이 후보 본인 말대로 용인은 그저 본인을 승천시켜 줄 등용문인가"라고 비판하며 "지금이라도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밝혀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3선' 박덕흠 후보(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가 지지자들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당선 축하 케이크'를 받았다가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참석자 3명이 검찰 고발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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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도걸 광주 동남구을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붙었던 안내문/박은식 후보 페이스북
청주지방검찰청 영동지청에 고발된 3명은 해당 모임을 주최한 A씨와 식사 비용을 부담한 B씨, 후보자를 모임에 참석하도록 주도한 충청북도 소방본부 소속 간부공무원 C씨이다. 이들은 지난 달 27일 오후 옥천의 한 식당에서 친목 모임 회원과 지인들을 동원해 박 후보를 지지하는 식사 자리를 마련한 혐의다. 소방 공무원인 C씨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박 의원은 '축 당선'이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가 찍힌 이 모임의 일부 사진이 외부에 알려져 '당선 축하 파티' 논란을 일자 이후 "무슨 모임인지도 모르고 참석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국민의힘의 광주 동구남구을 박은식 후보는 지난달 초 페이스북에 경쟁 상대인 민주당 안도걸 후보 선거사무소에 붙은 안내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안내문에는 '3일간 쉰다'고 적혀있다. 박 후보는 "겸사겸사 지역 주민들을 만나뵙고 오는 길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선거가 한 달 남았는데 3일 쉰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기 때문"이라며 "치열한 경선을 치루느라 힘드셨겠지만 민주당 경선 통과가 곧 당선인 광주의 현실을 마주하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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