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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조선 불황 다시 와도 문제 없다…HD현대마린솔루션 자신감

[아투포커스] 조선 불황 다시 와도 문제 없다…HD현대마린솔루션 자신감

기사승인 2024. 04.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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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의 가운데 영역, 친환경 수요 적극 흡수"
IPO 수혈 자금 3226억, 유관사 지분 인수 등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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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이 향후 5년 내 매출 2배 이상의 성장을 예상한 자신감의 근간은 아직 확고한 경쟁구도 조차 형성되지 않은 사업의 특성에서 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건조 후 인도된 선박과 엔진 등 주요 기자재에 대한 정비, 수리, 개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쉽게 말해 완성해 인도한 선박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다. 따라서 조선업이 불황이어도, 해상에 선박만 떠 있다면 늘 수요가 발생하는 시장을 선점한 셈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부회장이 처음 경영을 주도한 회사로, 정 부회장의 성과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HD현대그룹 글로벌R&D센터에서 진행된 HD현대마린솔루션 간담회에 참석한 이기동 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우리 사업 영역은) 아무나 진입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유일무이하다"고 자신했다. 엔진 등 파트별로는 경쟁사가 존재할 수 있지만, 다양한 제품에서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이미 차지하고 있어 경쟁자가 사실상 없다는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향후 5년 안에는 최소한 현재 매출의 2배 정도는 가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7년 매출이 2403억원에서 지난해 1조4305억원으로 6년새 약 6배 성장했다. 특히 2016~2020년은 조선업이 심각한 불황이었음에도 앞자리를 바꿔가며 성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조선업과 같은 밸류체인에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별개의 비즈니스 모델이며, 애프터마켓(AM)의 특징은 해운업과 조선업의 중간에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사의 숫자가 줄어든다 치더라도 해운시장은 계속 운영될 수밖에 없고 유지보수 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기동 대표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가 2일 경기 성남 HD현대 GR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소연 기자
특히 친환경 선박으로의 개조 등의 수요가 큰 최근의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박 개조 '턴키 솔루션'을 보유하는 등 시장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재해사기구 IMO의 환경규제가 강화하고 있는 추세로, 선사들은 이에 대응하고자 기존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 개조는 건조가 완료돼 현재 운항하고 있는 선박을 환경규제에 맞도록 개조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수요 예측 및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IPO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은 약 3226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중 가장 많은 자금이 투여되는 부문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이다. 여기에 회사 측은 2036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수리사 협력 투자나 선박 관리회사 인수, 설계회사 인수 및 디지털 해운·항만 관련 지분 투자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외 물류센터 구축이나 국내 및 해외항만 창고 확보에 544억원을 예정하고, 타법인 엔진 AS사업부 인수 등 영업양수 자금에는 424억원, 운영자금에는 22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상장 후 지분은 HD현대가 55.8%, 사모펀드 KKR이 24.2%를 보유하게 된다. 김정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의 수익성이 좋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배당 성향을 50~70% 수준으로 향후 3년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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