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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장관 “철도지하화 이끌 기관차·레이더·용광로 될 것”

박상우 장관 “철도지하화 이끌 기관차·레이더·용광로 될 것”

기사승인 2024. 04. 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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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추진 협의체' 출범식
민·관·학·연이 모여 사업 성공 전략 논의
철도지하화 협의체 출범식-4447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이 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추진협의체 출범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상선 기자
"국토부가 (철도 지하화 사업을 이끌) 기관차·레이더·용광로 역할을 하겠다."

4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추진 협의체' 출범식.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등 전국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및 부단체장이 참석할 정도로 지자체의 관심이 뜨거웠다.

철도는 도시 성장의 원동력 역할을 했지만 도시가 점점 거대해지고 발전하면서 분진·소음 등 주민 피해와 도시공간을 단절시키는 애물단지가 됐다.

윤석렬 정부 들어 이런 문제점들이 공론화되면서 2022년 국정 과제로 반영됐고, 이날 민·관·학·연이 모여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의 성공적 추진 전략 모색을 위한 협의체가 출범했다.

협의체는 도심 내 철도를 지하로 이전하고 인접부지 개발 정책을 마련하는 협의기구다.

지역별 최적의 지하화 공법 등을 논의하는 지하화 기술분과와 상부 부지 개발 방향 및 사업성 제고하는 도시개발·금융분과, 지자체와 소통·협력을 담당하는 지역협력분과 등 3개 분과로 구성됐다.

이날 출범식에서 각 지자체들은 철도지하화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재원 마련 및 사업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특히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국토 불균형 해소를 위해 시행하는 철도지하화 사업이 경제성의 원리를 우선해 오히려 국토 불균형을 더 심화시킬 수 있는 점을 경계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는 유일한 관문역이 조치원역인데, 발전의 확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철도지하화에서 배제된다면 오히려 국토 불균형 문제를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국회 이전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진정한 수도가 되기 위해선 이 기회에 교통체계를 바로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상갑 광주 문화경제부시장은 "광주 역시 KTX 노선이 생기기 전에 송정부터 광주역까지 연결되는 14㎞ 광주선로가 도시를 갈라 철도 지하화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현실적인 문제는 결국 사업성과 필요한 재원 조달"이라면서 "사업 취지가 지역간 불균등 해소인 만큼 취지를 살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부산 등은 이미 철도지하화 사업 구상을 그려나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0㎞가 넘는 지상철도 중 30㎞가 도시 철도 구간으로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철도로 인해 지연간 발전도 저해하고 있다"면서 "철도지하화는 이미 '2040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돼 지상철도 전체 구간의 지하화가 실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역시 경부선 화명~부산역 구간에 대해 철도 지하화 사업 용역을 수립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철도지하화 문제가 오랜 숙원 사업이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여야가 합의하며 특별법이 제정되고 구체적인 협의체 출범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적극 협조를 약속했다.

국토부는 도시발전의 또다른 원동력이 될 철도지하화 사업을 주도하며 지역간 갈등, 기술적 문제, 재원 조달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날 각 지자체들의 목소리를 들은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협의체 출범식이 진행된 오늘은 철도지하화 추진 과정에서 이정표를 만드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사업 성공을 위해 냉철한 두뇌·뜨거운 가슴·부지런한 손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토부의 역할이 크다"면서 "기관차가 돼 앞장서서 끌고 나가겠다. 단체들의 의견을 잘 수용하는 레이더 역할을 하겠다.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녹여내는 용광로 역할도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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