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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박 돌파용 中 외교전, 4∼5월도 잇따라

美 압박 돌파용 中 외교전, 4∼5월도 잇따라

기사승인 2024. 04. 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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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압박을 우군 확보로 돌파 계획
러시아 외무부 장관 초청 반미 전선 논의
숄츠 독 총리와 푸틴 방중, 시진핑 방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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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2022년 11월 숄츠 총리가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다./신화(新華)통신.
중국이 자국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 압박을 돌파하는데 필수적인 우군 확보를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4월과 5월에도 잇따라 적극 전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늦어도 2035년까지는 G1이 되겠다는 중국의 야심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완벽하게 분쇄하려고 2018년 상반기부터 대중(對中) 신냉전 기치를 들어올린 미국 입장에서는 대락 난감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4월과 5월에 예정된 굵직굵직한 중국의 외교 일정을 살펴볼 경우 이 단정적 분석은 나름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8일 방중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가질 회담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 두 차례 만남을 가진데 이어 고작 7개월여 만에 다시 대좌하게 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5∼16일 이틀 일정으로 1년 6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찾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사실도 거론해야 한다. 숄츠 총리가 지멘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대표들과 동행하는 것을 상기하면 더욱 그래야 할 것 같다.

시 주석이 5월 초 프랑스를 방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1년 1개월 만에 다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는 것 역시 주목을 요한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중순 이후 방중해 시 주석과 브로맨스를 다시 확인할 예정이라는 사실, 5월 말 한중일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현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미국의 압박을 돌파하기 위한 중국의 전방위 외교전 추진 노력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중국은 이 외교전을 통해 노골적으로 반미를 입에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양국 간 내지 글로벌 현안과 관련한 논의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의 동맹인 독일 및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입장을 감안, 훨씬 더 조심스러운 접근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이런 행보 자체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독일과 프랑스가 서방 국가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친중 국가에 가깝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불쾌한 감정까지 느끼지 말라는 법도 없다.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 세계의 단일 대오를 어떻게든 갈라치기하려는 중국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국면이 도래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이 올해 들어 전방위 외교전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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