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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공사비 꿈틀… 공공택지 분양가 도미노 인상 우려

3기 신도시 공사비 꿈틀… 공공택지 분양가 도미노 인상 우려

기사승인 2024. 04. 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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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첫 사전청약 인천 계양지구 사업비 30%↑
공사비 인상 여파…"최종 분양가 상승에도 영향 줄 듯"
분상제로 상승폭 한계…공공택지 사업 철수 건설사 증가
전문가 "인상분 반영 제도적 장치 필요"
인천계양지구
3기 신도시 중 최초로 사전청약을 받은 인천 계양지구의 테크노밸리 A2블록 공공주택 사업이 공사비 인상으로 총사업비를 2년 전 사업계획승인 때보다 30%가량 올렸다. 이에 따라 분아파트 양가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공사비 급등에 따른 아파트 분양가 상승 폭탄이 민간 단지는 물론 공공택지까지 덮치고 있다.

원자잿값 및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가 뛰면서 분양가는 계속 오르는데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의 경우 분양가를 마냥 높일 수 없다보니 아예 주택사업을 철회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공공분양 단지에선 공사비 인상에 따른 사업비 증가로 최종 분양가가 사전청약 때 추정한 것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중 최초로 사전청약을 받은 인천 계양지구의 테크노밸리 A2 블록 공공주택 사업이 총사업비를 30%가량 인상되는 것을 시작으로 공공분야 아파트 분양가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아파트 부문에서는 이미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770만78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5% 올랐다. 특히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80만8100원으로 같은 기간 24% 상승했다.

시멘트와 철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사비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주거용 건물 건설공사비지수(잠정)는 154.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 계양지구 공공분양 아파트 역시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때보다 사업비가 688억원(25.7%) 늘면서 당초 추정 분양가에서 최종 분양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당시 추정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3억5600만원, 74㎡가 4억3700만원, 84㎡가 4억9400원이었다. 하지만 공공분양주택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올리더라도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이렇다 보니 수익성 떨어져 공공택지를 분양받고도 사업을 포기하는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택지는 한때 민간택지와 비교했을 때 토지 가격 자체가 저렴하고 인허가 리스크도 낮아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수백억원의 계약금 손실을 보더라도 사업을 접는 것이 낫다는 게 건설사들의 입장이다. 공사비는 계속 오르는데 분양가는 마구 높일 수 없다보니 주택 분양사업을 진행했다간 적자만 떠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호철 단국대 부동산·건설대학원장은 "원자잿값 등 공사비에 포함되는 가격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우선 필요하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공사비 인상분이 분양가에 적절하게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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