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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정부와 어떤 협상 계획도 없다”…의정 대화 ‘안갯속’

[의료대란] “정부와 어떤 협상 계획도 없다”…의정 대화 ‘안갯속’

기사승인 2024. 04. 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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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입장문 "정부 협상 계획없어"
총선 이후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 취소
비대위 브리핑하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 위원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에도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둘러싼 의정 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의료계에서 합리적이고 통일된 의견이 제시되면 논의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의료계 내 불협화음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정부와 어떠한 협상 계획도 없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는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 대통령 면담 이후부터 의료계 일부에선 현 의협 비대위가 마치 5월이 되기 전에 정부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 이번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근거 없는 선동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며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며, 앞으로도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임현택 차기 회장 당선인 측에게 "인수위와 당선인이 비대위가 마치 정부와 물밑 협상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험한 표현까지 하면서 비대위를 언론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대위 회의를 통해 당선인의 생각을 분명히 전달했으면,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는 사안들임에도 내부에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당선인 본인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 예정됐던 의협·전공의·의대생·교수단체의 합동 기자회견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 비대위가 공개적으로 당선인 측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의정 간 대화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앞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모두 발언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와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과학적 연구에 근거해 꼼꼼히 검토하고, 의료계와 충분하고 광범위한 논의를 통해 도출한 규모"라며 "과학적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더 합리적이고 통일된 대안이 제시된다면 정부는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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