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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안방서 인텔-네이버, AI칩 동맹…삼성 ‘마하’ 전략은

韓 안방서 인텔-네이버, AI칩 동맹…삼성 ‘마하’ 전략은

기사승인 2024. 04. 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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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삼성, 소중한 파트너"
AI 반도체 협업 생태계 조성
엔비디아 중심 인프라 탈피
[사진자료 1] 네이버 클라우드 이동수 박사
이동수 네이버 클라우드 박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화상으로 참여했다. /인텔
삼성 반도체의 강력한 경쟁상대 '인텔'이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 AI(인공지능) 기술 왕좌에 있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키워 갈 AI 생태계 비전을 공개했다. 핵심은 반(反)엔비디아 전선 공식화라는 게 일반적으로, 국내에선 삼성과의 관계에도 주목했다. 네이버는 "인텔과의 개발이 삼성과의 협업에 주는 영향은 없다"고 했지만 인텔과 네이버간 협력이 얼마나 끈끈한 지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기록됐다.

11일 인텔과 네이버는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인텔 비전' 기자간담회에서 '가우디'(Gaudi) 기반의 새로운 AI 칩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국내 학계·스타트업 등과도 공동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9일 펫 겔싱어 인텔 CEO는 미국 피닉스에서 개최된 같은 이름의 행사에서 직접 이같은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업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양사는 이를 위해 'AI 공동연구센터'도 설립키로 했다. 이 센터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서울대학교·포항공과대학교(POSTECH·포스텍)를 포함한 국내 20여 개 연구실·스타트업이 참여한다. 국내 최고 석학들이 인텔 칩 개발과 AI 생태계 구축에 동원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현재 네이버와 추론에 집중한 AI 가속기 '마하1'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가 SW(소프트웨어) 개발을, 삼성전자가 칩 디자인과 생산을 맡는다. 제품이 완성되면 연말께 네이버에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규모는 15만~20만 개로 개당 5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네이버는 마하1을 AI 추론용 서버에 투입해 엔비디아 AI 가속기를 대체할 방침이다.

AI용 반도체는 크게 학습용과 추론용으로 나뉘는데 현재 AI 칩 시장은 학습용에서 추론용으로 중요도가 변하고 있다. AI 서비스가 대중화하면서 전력 소모나 비용을 줄인 추론용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추론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60억 달러(약 8조193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430억달러(약 195조2665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AI 칩 시장을 90% 넘게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제품은 학습·추론 구분이 따로 없다. 추론에 특화한 삼성전자 마하1에 대한 업계 기대치가 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 마하1은 GPU(그래픽처리장치)와 HBM(고대역폭메모리)이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였다. 전력 효율이 높으면 HBM 대신 저렴하고 가벼운 저전력 D램을 사용해도 추론이 가능해진다. 마하1의 가격은 엔비디아의 H100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인텔도 이날 차세대 AI 칩 '가우디3'를 선보였다. 엔비디아 H100보다 전력 효율은 2배 높였고, AI 모델은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도 지난해 12월 최신 AI 칩 MI300X를 출시하며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의 클라우드에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후발 주자들이 차세대 AI 칩을 내놓으며 엔비디아의 뒤를 쫓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지난달 H100의 후속작 '블랙웰' GPU 기반의 AI 칩인 B100과 B200을 공개하며 앞서고 있다. 이 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칩을 발표함에 따라 AI 칩 시장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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