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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日유엔대사 핵위협 발언에 “가짜 뉴스”

러 외무부, 日유엔대사 핵위협 발언에 “가짜 뉴스”

기사승인 2024. 04. 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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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로바 "미 범죄적 핵공격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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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의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하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AFP·연합뉴스
일본 당국의 잇따른 러시아발 핵위협 경고 발언이 이어지자 러시아 외무부가 러시아는 핵위협을 한 적 없다며 비판했다.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티지는 13일(현지시간)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러시아의 핵 위협과 관련 일본 외교 당국의 발언은 허위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범죄적인 핵 공격을 은폐하고 이를 러시아와 연관시키는 것은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의 전형적인 예"라며 "일본정부는 미국의 (핵)공격 피해자에 대한 기억을 무시하고 있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시노 마치코 일본 유엔주재부대사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 "전쟁 중 원자폭탄을 맞은 유일한 국가인 일본은 러시아의 핵 휘협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재난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연설에 밝힌 러시아의 핵위협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 것이다.

당시 유엔연설에서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면서 "오늘의 우크라이나가 내일의 동아시아일 수 있다"며 "전 세계가 핵무기의 재앙이 다시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시사하자 러시아 당국과 현지언론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드미트리 추마코프 유엔주재러시아부대표는 "기시다 총리의 (러시아 핵위협) 발언은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운 일"라고 논평했고 대다수 러시아 현지언론들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핵공격을 받은 일본당국이 정작 핵공격자인 미국을 옹호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가의 존립과 관계되거나 우리의 주권과 독립이 훼손되거나 할 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커지자 당시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를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되는 이유를 말한 것으로, 이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문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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