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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의료계 내홍 심화…참모진 사퇴 정부도 갈팡질팡

[의료대란] 의료계 내홍 심화…참모진 사퇴 정부도 갈팡질팡

기사승인 2024. 04. 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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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의료계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의대 교수들을 "착취사슬 관리자"라고 표현하면서 의사·의대교수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의대 교수들을 비롯한 의사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자신의 SNS에 "워딩의(이) 부적절하다는 주장과 교수들을 비롯한 일부 의사들이 분노하거나 불쾌해하는 것에 대해 저도 동의한다"고 했다.

강홍제 원광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자기 지지 세력에 기관총을 난사하는 것은 윤 대통령만이 아니었다. 실망이다"며 "사제지간이 아닌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관계라면 더이상 전공의를 교수들이 지지할 필요가 없다"고 적었다.

의료계가 단일창구 구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현장에 남은 의료진들의 피로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정부에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면서 오는 25일 의대교수들의 대규모 사직을 예고하기도 했다. 25일은 의대교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지 1달이 되는 날이다. 민법은 고용기간의 약정이 없는 근로자의 경우 사직 의사를 밝힌 뒤 1개월이 지나면 사직의 효력이 생긴다고 본다.

전의비는 "병원을 지키고 있는 교수들의 정신적, 육체적 한계와 4월 25일로 예정된 대규모 사직은 현재의 의료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도 총선 후폭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정부는 총선 참패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이 사퇴하면서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만 이어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오후 의사 집단행동 중수본 제32차 회의를 열고 비상진료체계 운영현황, 의사 집단행동 현황 등을 점검했다.

중수본은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중증·응급환자 진료 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장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에 대한 지원을 지속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비상진료체계를 운영 중인 의료기관의 의사, 간호사 등에 대한 인건비 지원이 차질없이 이루어지도록 국고보조금 교부신청 기한을 4월 12일에서 17일까지로 연장했다. 또 지난 3월 25일부터 2차 파견된 공중보건의사 147명과 군의관 100명을 대상으로 파견 기간 연장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 장관은 "환자 곁을 지키고 계신 현장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께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최우선으로 비상진료체계 운영을 강화하고, 중증응급환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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