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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전쟁 임박…제품 가격 잇단 인상 조짐

이란·이스라엘 전쟁 임박…제품 가격 잇단 인상 조짐

기사승인 2024. 04. 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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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값 상승세 지속…유가 130달러 전망
정부 "유가 편승 인상 대응"…업계 눈치 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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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값 상승세 등이 겹치면서 식음료업계가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사과 고르는 시민./제공=연합
원재료값 상승세와 함께 이란·이스라엘 전쟁 임박 등이 겹치면서 식음료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이 확산될 조짐이다. 식용유·설탕·우유에 이어 치킨·햄버거까지 제품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15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굽네는 이날 배달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다. 이번 인상 여파로 고추바사삭은 기존 1만 8000원에서 1만 9900원으로, 오리지널은 1만 6000원에서 1만 7900원으로, 남해마늘바사삭은 1만 9000원에서 2만 900원으로 올랐다.

파파이스도 이날 치킨, 샌드위치(버거), 디저트류,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100~800원) 인상했다. 소비자가 배달로 받는 제품 가격은 매장 판매가 보다 평균 약 5% 더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파파이스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인상과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 압박이 커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bhc와 교촌에프앤비가 각각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지난 2월엔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에서 판매하는 버거 등 30여 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3.1% 올렸다.

일부 업체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로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다. 농·축·수산물이 전년 대비 11.7%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한국소비자원이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6.1% 올랐다. 조사 대상 중 식용유·설탕·된장·우유·고추장 등 25개 품목이 올랐는데, 평균 상승률은 9.1%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6%)보다 두 배 이상 뛴 결과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코코아, 설탕 등 식품 원료 가격 상승에 따라 식품업체도 가격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놓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임박하면서 유가 상승도 부채질하고 있다. 일각에선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고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비상이다. 석유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물가의 절반가량은 국제 유가가 좌우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물가 조사 대상 품목 458개 중 석유류 가중치는 전체 1000 중 46.6을 차지한다. 농축수산물(77.9)에 이어 두 번째다. 정부가 국제 유가에 민감해 하는 이유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필요시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가격 인상에 가능성에 대해 시기의 문제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을 검토할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담하기 어려운 시기가 오면 검토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이 누적됐지만 자체적으로 비용을 줄이면서 감내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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