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飛上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통합 시 여객 2배…기재·재무구조 ‘콘크리트 관리’

[飛上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통합 시 여객 2배…기재·재무구조 ‘콘크리트 관리’

기사승인 2024. 04. 15. 17: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작년 여객 대한항공 600만명, 아시아나 500만명
A350 33대 계약 등 신형 항공기 대거 도입 채비
중동 변수 등 경영환경 돌파하면서 재무관리 과제
[대한항공] 창립 55주년 기념식_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창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모습. /한진그룹
'수송을 통해 국가, 사회,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다.' 대한항공의 창업정신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은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아시아의 대표 항공사라는 무대를 벗어나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메가 캐리어 대열로의 진입을 앞뒀기 때문이다. 승용차도 아직 대중화하기 전인 1969년, 적자투성이었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160여 대의 항공기를 갖추고, 전 세계 10위권 항공사를 바라보기까지 불과 반세기가 걸렸다. 조중훈 창업주의 수송보국 정신을 조양호 선대회장이 불굴의 리더십으로 이어받아, 조원태 회장 시대에서는 거침없는 도전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조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오랜 시간 많은 고민을 담았던 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우리 모두 역사적인 다음 페이지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상 유지가 아닌, 역사를 만들기 위해 전례없는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조원태 회장의 항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아시아투데이 안소연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작업은 단순히 미국 법무부의 승인과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만 남은 것이 아니다. 중동 사태까지 터지면서 고유가·고환율 등 항공업계로서는 악재 중 악재 속에서 각종 리스크를 완화할 방법을 강구하며 진행해야 한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적재적소의 투자와 안정적인 재무구조 관리가 콘크리트처럼 단단히 진행돼야 하는 일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실어나른 여객은 약 600만명, 아시아나는 500만명이었다. 해당 작업이 연착륙하기만 한다면 연간 최소 1100만명 이상이 대한항공을 타고 다닌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은 최소 2배 늘어나는 이용객을 맞기 위해 에어버스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 A350을 33대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자산규모 13조원의 회사를 통합하는 만큼 재무구조 다지기도 올해 안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 여객 2배 이상 증가 전망…신형기 대거 도입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한항공을 탄 여객은 755만6336명이었으며, 아시아나항공 여객은 635만6570명이었다. 현재 대한항공을 포함해 전 항공사들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운항편을 빠르게 복구하고 있어 양사 합병 시 대한항공은 1400만명 이상의 여객을 효율적으로 실어나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항공사 운영의 핵심은 역시 항공기다. 대한항공은 최근 항공기 33대를 도입한다고 밝혔는데, 해당 항공기는 에어버스 350이다. 그동안 대한항공의 항공기는 보잉사 중심이었는데, 에어버스를 택한 이유는 아시아나와의 기재 통합 차원에서 이뤄진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3월 기준 대한항공의 항공기는 여객기 137대, 화물기 23대로 총 160대이며, 아시아나는 여객기 70대, 화물기 11대로 총 81대다. 대한항공은 A350 33대 도입에 이어 A321 Neo 50대, B787-9 10대, B787-10 20대에 이어 B737-8 30대 등 현재 보유 항공기 대수에 맞먹는 총 143대의 신형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주로 운항거리가 긴 항공기여서 추후 중장거리 노선 확대 및 경쟁력 확보를 염두에 둔 작업이다.

대표적으로 A350은 인천~뉴욕 운항이 가능한데, 인천~뉴욕은 국적 대형항공사(FSC)로서는 핵심 지역인 미주노선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다. 매출 비중만 보더라도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의 37%가 미주노선에서 발생했으며, 아시아나도 24.9%가 미주노선에서 나왔다.

올해만 해도 대한항공은 여객기 24대를 도입하고 27대를 처분하는 등 항공기 교체 작업을 지속한다.

◇경영환경 변동성↑재무관리 과제
또한 대규모 합병과 투자를 앞둔 만큼 안전자산을 꾸준히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특히 올해는 경영 변동성이 큰 해로,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환율과 유가 모두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대한항공의 수익성은 두 가지 요소에 큰 영향을 받는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변동 시 약 3100만 달러의 손익 변동이 발생하며, 환율이 10원 변동 시 약 27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현금자산은 지난해 기준 약 6228억원으로 전년대비 41.1% 감소했다. 다만 단기금융상품이 2021년 2조9174억원에서 지난해 5조5520억원으로 급증했다.

또한 최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개선된 것은 대한항공으로서는 믿을만한 요소다.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209.6%로, 불과 5년 전인 2019년 871.5%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다.

당장 대한항공의 유동성과 신용등급이 중요한 이유는 오는 2026년까지 예정된 투자만 약 7862억원이기 때문이다. 에어버스 항공기 투자 기간은 오는 2032년까지로 137억 달러(약 18조원)가 소요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관련, 장기적인 투자인 점과 현재 당사 유동성을 감안 할 때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