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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갈등 격화에 유가·원자잿값 오를 듯”…해외건설 영향은

“중동 갈등 격화에 유가·원자잿값 오를 듯”…해외건설 영향은

기사승인 2024. 04. 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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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간 분쟁…해외수주 텃밭 '중동' 시장 위기
일각선 올해 목표 '400억달러' 달성 불확실 전망도
고유가 호재 없을 듯…공사비 추가 지출 우려 나와
"당장은 피해 없어…다양한 변수엔 대비해야"
이란 영사관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주재 이란영사관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갈등이 격화하면서 올해 해외건설시장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전통적인 수주 텃밭으로 평가받는 중동지역에서의 사업 운영 리스크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올해 목표인 '400억달러' 수주고 달성 여부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55억2000만달러(약 7조6400억원)로 집계됐다.

이 중 중동지역 수주액이 44%(24억달러)를 차지한다. 작년 누적 기준으로도 총 333억달러 중 34%에 달하는 114억달러를 이곳에서 벌어들였다. 이렇다 보니 중동은 매년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 달성 여부를 판가름 짓는 주요 전략지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군사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지역 사업 운영에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이란은 석유수출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나라로, 장기간 분쟁이 지속될 경우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고 국제유가도 급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배럴당 80~90달러대를 유지 중인 국제유가가 최대 130달러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초 고유가 현상은 중동 건설시장에서 호재로 지목된다. 재정력이 강화된 산유국들이 인프라 사업 발주를 크게 늘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시장 흐름에 따른 가격 상승이 아닌 만큼 수주 확대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지역 갈등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여 (인프라) 발주 물량이 단기간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지 공급망 장애 발생에 따른 원자잿값·운송비 등 인상 영향으로 추가 공사비 지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인 400억달러 달성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냔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분쟁 장기화 추이를 면밀히 지켜본 후 대책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 기업 입장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은 중요한 해외건설 사업 발주국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은 수주 부문에서 피해를 볼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다만 인접국으로의 갈등 확산 등 전쟁 특유의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항상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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