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들께 죄송…국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

1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내원객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관한 보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집권 여당이 참패한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참모진 회의에서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을 하라는 것"이라며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앞으로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더 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 "국민을 위해서 못할 게 뭐가 있느냐"고도 거듭 말했다.

윤 대통령이 22대 총선 관련 입장을 직접 내놓은 것은 지난 10일 선거 이후 엿새 만이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도 소통을 강조하며 이번 선거 결과를 '사랑의 회초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자식이) 매를 맞으면서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반성한다면 어머니가 주시는 '사랑의 회초리' 의미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는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부의 부동산·주식 시장 정책 등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훨씬 더 세밀하게 챙겼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국민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다"고 하며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관련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