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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형성 단계 접어든 스마트팜…한 발 걸치는 식음료업계

시장 형성 단계 접어든 스마트팜…한 발 걸치는 식음료업계

기사승인 2024. 04. 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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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7년 스마트팜 도입률 목표 30% 설정
파리크라상·넥스트온, 청정 농산물 공동협력 MOU
CJ프레시웨이 “초격차 역량 일환으로 키울 것”
hy ‘잇츠온 샐러드’에 접목…농심 ‘중동 수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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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환 파리크라상 마케팅개발 BU장(왼쪽), 최재빈 넥스트온 대표가 16일 파리크라상과 넥스트온이 강원도 소재 넥스트온 태백 사업장에서 '청정 농산물 관련 사업 공동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식음료업계가 스마트팜 활용에 점차 나선다. 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업계는 상호 협력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접목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고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농장을 뜻한다.

16일 SPC그룹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은 스마트팜업체 넥스트온과 청정 농산물 관련 사업 공동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정부는 농업 분야 정책과제로 선정해 2027년까지 스마트팜 산업 수출 목표치(8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육성 중이다. 2027년까지 스마트팜 도입률 목표치를 30%로 설정한 상태다.

이를 위해 수직농장이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해 관련 법령을 개정키로 했다. 컨테이너형 수직농장은 농지 위에서 일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현재 8년에서 16년으로 연장하고 건물형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수직농장은 일정 지역 농지에 설치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파리크라상은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스마트팜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딸기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스마트팜의 고품질의 딸기를 공급 받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넥스트온은 베이커리·외식업계 유통망에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미래 농업과 식품산업, 식량안보 강화 등에 있어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물론 관련 산업 발전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부터 스마트팜 계약재배 사업을 통해 농업의 미래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2022년부터 제주, 충남, 경북 등 전국에 걸쳐 축적해온 데이터·기술력 등을 활용해 스마트팜 계약재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2022년부터 노지 스마트팜 기술을 우선 적용해 국내산 수요가 많은 작물을 △제주 대정(마늘) △충남 서산(양파) △충북 당진 및 경북 의성(감자) 등의 지역농가와 함께 재배하며 데이터를 축적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수확한 농산물을 전량 매입해 외식 및 급식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노지 스마트팜을 통해 축적한 재배 데이터와 사업 노하우를 '스마트농업 특화지구 육성사업'을 추진 중인 보은군에 적용한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스마트팜 계약재배 사업을 '초격차 역량'의 일환으로 키워가겠다"며 "스마트팜 사업을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hy는 구독형 서비스를 적용한 샐러드 브랜드인 '잇츠온 샐러드'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관련 제품 출시를 확대하기 위해 스마트팜 재배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hy는 지난해 2월 스마트팜 업체 팜에이트와 '스마트팜 재배 상품의 전략적 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공동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팜에이트로부터 고품질 채소를 제공 받아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hy는 원물 채소 단품인 '팜채소'와 샐러드용 모둠 채소 '그린 믹스 샐러드'를 선보였다. 팜채소는 실내에서 수경재배로 수확해 미세먼지와 병충해로부터 안전하다. 무농약 제품으로 안전성도 확보했다.

농심은 1995년부터 스마트팜을 연구하며 관심을 보였다. 당시 포테토칩 등 스낵 생산에 활용할 감자 품종 연구를 위해 강원도에 감자연구소를 설치하고 작물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2008년 안양공장에 파일럿 스마트팜을 설치해 수경파, 청경채뿐만 아니라 수경 인삼 등 기능성 작물로 연구를 확장했고, 2018년 사내 스타트업팀을 결성하고 안양공장에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설립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스톤브릿지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을 출자하며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농심은 해당 펀드를 통해 배양육과 스마트팜, 디지털 전환(DT) 등 푸드 벨류체인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의 경우 사내 스타트업팀으로 시작했는데, 최근엔 중동 국가에 수출을 하는 등 성과를 내놓고 있다. 2022년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첫 수출한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이어 사우디아라비에도 수출했다. 중동은 대부분 사막 지대여서 농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대부분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적극 공략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을 수출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는데, 해당 프로젝트의 총 사업 규모는 3000만 달러다. 앞으로 고부가가치 작물로 1억 달러 이상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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