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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미 공군, 최대규모 연합공중훈련으로 ‘즉·강·끝!’ 현시

[르포] 한미 공군, 최대규모 연합공중훈련으로 ‘즉·강·끝!’ 현시

기사승인 2024. 04. 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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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26일까지 군산기지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 실시
무인공격기 MQ-9 첫 참가…F-35B 등 항공기 100여대 투입
유무인 복합 작전 능력 및 5세대 전투기간 상호운용성 향상
MQ-9
한·미 공군의 최대규모 연합공중훈련 '연합편대군 종합훈련(KFT)'에 처음 참가한 미군 무인공격기 MQ-9 리퍼가 19일 출격을 위해 군산기지 주기장에서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국방부 공동취재단

19일 정오 무렵. 공군 군산기지 활주로에 들어서자 각종 계측장비와 연결된 채 출격전 점검을 하고 있는 미 공군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가 취재진을 맞았다.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칭이 붙은 이 무인기는 지난 2020년 1월 이란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폭살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활주로 남쪽으로 멀리 새만금의 상징 고군산대교의 현수교 구조물이 보였고 그 앞으로 번쩍이는 섬광을 발산하며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날아왔다. 군산기지 위를 한 바퀴 선회 한 후 사뿐히 활주로에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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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의 F-35A가 19일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지상표적을 향해 GBU-12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공군은 이날 한·미 연합편대군 종합훈련 중 연합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제공=공군
뒤를 이어 미 공군의 F-16 전투기들이 연이어 날아들었다. 앞선 한국 공군 조용한 착륙과는 달리 미군 F-16 전투기들은 착륙을 하려다 기체를 좌우로 흔들더니 추력을 높여 굉음을 내며 취재진의 머리위로 스치듯 지나갔다. 이런 퍼포먼스를 서너 차례 반복한 후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한·미 공군 전투기들은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인 이날 오전 이륙해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공대지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이날 훈련은 지난 12일 시작해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2024년 연합편대군 종합훈련(KFT·Korea Flying Training)'의 한 국면이었다. 이번 훈련에는 한·미 항공전력 100여 대와 양국 장병 14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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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F-16이 19일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지상 표적을 향해 GBU-12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한·미 공군은 19일 연합편대군 종합훈련 중 연합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제공=공군
군산기지로 복귀한 전투기들은 필승사격장에서 적의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 모의표적을 타격하는 훈련을 했다는 게 공군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전투기들은 먼저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으로 획득한 표적을 최단 시간 내 타격해 적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무력화하는 긴급항공차단(X-INT)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한국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와 미 공군 F-16 전투기 3대가 공중에서 집결해 필승사격장에서 적의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로 모의된 표적을 향해 정밀유도폭탄(GBU-12)을 투하, 명중시키며 정밀타격 역량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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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군의 최대규모 연합공중훈련 '연합편대군 종합훈련(KFT)'에 참가한 미 해병대 F-35B 1대와 미 공군 F-16 2대, 한국 공군 F-15K 2대, 한국 공군 F-16 2대(왼쪽부터)가 지난 18일 서해 상공에서 훈련하고 있다./제공=공군
잠시 적막했던 군산기지 위로 한국 공군의 FA-50, KF-16, KA-1 항공기와 미 공군의 A-10 항공기들이 줄지어 날아들었다. 대규모 '방어제공훈련(DCA)' 등을 마치고 복귀하는 전력들이었다. 공군 관계자는 "훈련기간 한·미 공군은 항공차단(AI), 방어제공(DCA), 긴급항공차단(X-INT), 근접항공지원(CAS) 등 다양한 전술훈련을 하면서 하루 평균 100회 정도 출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0240419216 2024년 연합편대군 종합훈련 조종원
한·미 공군의 최대규모 연합공중훈련 '연합편대군 종합훈련(KFT)'에 참가한 미 해병대 F-35B 전투기가 19일 출격을 위해 주기된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공=국방일보
임무를 마친 항공기들의 착륙이 마무리되자 이번엔 활주로 북쪽 끝에서 미 해병대의 F-35B 전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4대의 F-35B 전투기가 줄지어 유도로를 따라 취재진 앞을 지나 활주로 남쪽 끝으로 이동했고, 잠시 후 우렁찬 엔진음으로 토해내며 창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 올랐다.

그 뒤를 따라 KFT 훈련에 처음 참가한 무인공격기 MQ-9 리퍼도 소리 없이 하늘로 사라졌다. 정밀유도폭탄(GBU-12)으로 적 지상전력으로 가정한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서였다. 얼마 후 출격한 F-35B와 MQ-9 리퍼가 유무인 복합 작전을 통해 적의 지대공 위협무력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외에도 한국 공군 KF-16 2대와 F-15K 1대, 미 공군 F-16 2대와 미 해병대 F-35B 1대가 다수의 저·고속기와 순항미사일, 무인기 등의 동시 침투에 대응하는 복합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한 훈련에서 4·5세대 전투임무기 간 통합 임무수행능력을 함양하기도 했다.

20240419202 2024년 연합편대군 종합훈련 조종원
19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4년 연합편대군 종합훈련(KFT·Korea Flying Training)'에서 한 공군의 KF-16 전투기가 착륙 후 이동을 하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항공기는 미공군의 MQ-9 리퍼 무인공격기./제공=국방일보
한국 측 훈련통제반장인 이상택 29전대장(대령)은 "한·미 공군은 적 도발 시 즉각 격퇴할 수 있도록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강력한 한·미 연합전력을 현시하고, '즉·강·끝! 행동하는 군(軍)' 구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측 훈련지휘관인 마이클 맥카시 미 8전투비행단 작전전대장(대령)은 "이번 훈련은 동맹의 전력을 향상 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한·미 공군이 적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격퇴할 수 있는 강력한 연합 전력을 현장에서 현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9210 2024년 연합편대군 종합훈련 조종원
19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4년 연합편대군 종합훈련(KFT·Korea Flying Training)'에서 한국 공군 F-35A 조종사 김성준 소령과 미 해병대 F-35B 조종사 저스틴 해리 대위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중 손을 맞잡으며 웃고 있다./제공=국방일보
한국 공군 F-35A 조종사 김성준 소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조종사 간 긴밀한 팀워크를 실감했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실전적 훈련을 거치며 어떠한 적의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대적필승의 자신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 F-35B 조종사 저스틴 헨리 대위는 "다른 나라, 다른 비행장에서, 다른 나라의 항공기와 함께 훈련하는 것은 상호운용성이나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며 "한국 공군 조종사들과 처음 함께 훈련했는데 굉장히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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