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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로켓 발사 임박...떨고 있는 일본

북 로켓 발사 임박...떨고 있는 일본

기사승인 2009. 03. 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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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北 로켓 영토내 떨어질 수 있다”며 과민 반응
언론, MD 시스템 이동 장면 대대적 보도...시민 “발사시점 외출 삼가”

북한이 오는 4월 4~8일 로켓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일본열도가 북한의 로켓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경제후진국’인 북한의 기술수준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북한의 로켓이 예고된 궤도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영토나 영해로 낙하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 로켓이 일본 영토나 영해로 낙하할 경우 1차로 이지스함에서 SM3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것이 실패할 경우 지대공유도탄 패트리어트(PAC3)로 2차 요격을 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이를 위해 29일 PAC3를 북한 로켓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부지역인 아키타현, 이와테현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PAC3 관련 장비를 적재한 수십대의 차량이 이날 시즈오카 시미즈항에 도착하면서 이 일대에는 긴장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들 차량은 30일에는 육로를 통해 아키타와 이와테현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앞서 27일에는 북한 로켓에 대비해 사상 처음으로 파괴조치 명령을 내린데 이어 동해에 2척, 태평양에 1척 등 총 3척의 이지스함을 배치 운용에 들어간 상태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면 5~10분내 관련정보를 전파하겠다며 국민들에게 ‘TV와 라디오 방송을 경청하라’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북한의 로켓 발사 시기가 임박할수록 북한 로켓과 관련해 국민들을 자극하는 듯한 보도를 잇따라 전하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PAC3가 배치되는 아키타 주민의 말을 인용해 “‘실감은 없지만 인공위성이라 해도 어디에 떨어질지 모른다’며 다음달 4~8일에는 외출을 삼가겠다는 주민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로켓에 대해 남북 분단 상황에 놓인 한국보다 일본이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한 아소 정권이 북한 로켓을 빌미로 국면전환을 시도하기 위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본 문제 전문가인 고선규 선거연수원 교수는 “북한은 납치 문제나 핵 문제로 불안요인을 제공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심각한 경제난과 지지율 추락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소 정권이 북한 로켓 문제를 활용하기 위해 과민 반응하는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어 “일본은 이와 함께 북한 로켓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군사적 역할을 확대하고 군사체제를 정비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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