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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취임 후 첫 유엔기조연설

李대통령, 취임 후 첫 유엔기조연설

기사승인 2009. 09. 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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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단상올라...물 관련 국제기구 창설 제안
이명박 대통령은 2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4차 유엔총회에 참석,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션에서 연설이 예정된 14명의 정상 가운데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에 이어 10번째로 단상에 올라 `세계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글로벌 코리아와 녹색성장‘이라는 주제로 약 15분간 연설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알리 트레키 전 리비아 외교장관의 총회 의장 취임을 축하하고, 유엔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해 지지의 뜻을 밝히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저탄소 녹색성장, 북핵문제 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단호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현재 대한민국은 한국의 이익과 세계의 이익이 조화를 이루고 한국인의 복리가 인류의 복리에도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기여 외교‘를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15년까지 ODA 규모를 2008년 대비 세 배 이상 확대해간다는 약속을 성실히 지켜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세계 분쟁예방과 대테러 임무, 재난대비 등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을 더욱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을 설명하면서 “2020년까지의 중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자발적으로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며 “녹색성장 5개년 계획에 따라 향후 5년간 녹색 분야에 매년 GDP의 2% 정도를 투입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물 문제는 다양한 분야에 파급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사안”이라며 “국제사회는 물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거버넌스(관리감독)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받았다. 사실상 물 관련 국제기구의 창설을 제안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핵무기 없는 한반도’는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구상 유일한 분단지역인 한반도가 진정한 화해와 통일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도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992년 남북이 약속한 비핵화 공동선언은 지켜져야 하며,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북한과 대화, 교류를 확대하고 북한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6자회담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 폐기와 동시에 북한에게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타결, 즉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 그리고 북한 스스로를 위해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앞으로도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우리가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뒤 북핵 `그랜드 바겐‘ 구상을 언급, ”단계별로 조각조각 협상하는 것이 아니고 일괄적으로 보장함으로써 북한을 안심시키고 핵을 포기시키는 방안이다. 중국과도 이 문제에 대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1년 유엔 가입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이 총회에서 연설을 한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1991년,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2005년) 등에 이어 이번이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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