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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휩쓸고 간 아이티, 전쟁터보다 더한 참상

강진 휩쓸고 간 아이티, 전쟁터보다 더한 참상

기사승인 2010. 01. 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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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중앙아메리카의 빈국 아이티에서는 전쟁보다 더한 혼란과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망자 규모도 10만명을 넘어 수십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아이티 적십자가 추정한 사망자만도 14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4만5000명에서 5만명에 달할 정도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시신을 실은 트럭들이 쉴 새 없이 달리고 한 병원의 시체안치소에만 1500구가 넘는 시신이 쌓여 있다고 보도했다.

종적이 묘연했던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이날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에서 레오넬 페르난데스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을 영접하면서 “이미 집단 매장지에 7000명의 시신을 묻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빈국의 하나인 아이티를 돕기 위해 근무 중인 유엔 직원들도 떼죽음을 당했다. 지금까지 최소 3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유엔 역사상 단일 사건으로는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되고 있다.

데이비드 윔허스트 유엔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 대변인은 이날 유엔 경찰 4명, 유엔군 19명, 민간인 직원 1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또 188명의 유엔 직원이 아직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인명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24시간이 건물 잔해에 깔린 매몰자를 구출하는데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티의 이웃 국가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재민들이 넘어올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했다. 도미니카의 대통령 대변인은 “부상을 입은 아이티 주민들이 비자 없이도 자유롭게 국경을 넘어올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티 지원에 할리우드와 스포츠 스타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파워 커플’인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는 파괴된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 병원의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100만달러를 내놓았다.

또 배우 조지 클루니는 오는 22일 MTV를 통해 아이티 지원 성금을 모금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벤 스틸러는 온라인 네트워크인 트위터를 통해 “아이티인들이 지금 우리의 도움과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영화배우 데미 무어, 애슈턴 커처 부부, 니콜 리치 등은 유니세프 아이티 지진 구호 사이트(www.unicefusa.org/haitiquake)를 방문해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도 “메이저리그는 미국에서 멀지 않은 아이티를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면서 100만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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