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경기 등 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7곳, 자유선진당 2곳, 무소속 2곳이었다. 시·도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 10, 진보 6의 성적표가 나왔다. 지방선거가 ‘여당의 무덤’인 전례에 비추어 보면 한나라당의 성적표는 평균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성적표의 내용을 들어다 보면 참패에 가깝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막판 ‘강남 3구’의 몰표에 힘입어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 0.6%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서는 21대 4로 참패했다. 전통적인 텃밭인 경남과 강원에서는 친노(親盧) 인사인 김두관, 이광재 후보에게 완패했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교육정책의 성패를 가름하는 서울과 경기에서 진보 진영의 곽노현, 김상곤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사퇴한 것도 이번 지방선거가 여당의 참패임을 반증한다.
전문가들도 “여당의 참패”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정권을 심판할 주자들을 뽑았다”(박상병 박사)”, “부패한 지방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김형준 명지대 교수), “현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등 민주당 등 야권의 심판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