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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자의 돌풍 트위터, 6.2선거에서 위력 떨치다

140자의 돌풍 트위터, 6.2선거에서 위력 떨치다

기사승인 2010. 06. 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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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만 기자] 트위터의 힘이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유감없이 발휘되면서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높이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인터넷 토론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위력을 떨쳤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트위터가 변수로 작용했다.

트위터의 국내 첫 선거 데뷔전이었던 6ㆍ2 지방선거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54.5%)을 기록하고 여론조사를 뒤엎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는 트위터를 통한 투표 독려가 정치에 상대적으로 무심한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높이는데 한몫했고,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젊은 민주당의 선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투표 당일 일반인 뿐 아니라 유명인과 연예인들도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투표하는 모습을 찍고 트위터 등에 올리면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17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소설가 이외수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oisoo)를 통해 아내와 함께 투표소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공개하는 한편 “투표하고 오신 분께 축복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시길”, “투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겁니다”라는 글로 유권자들의 참여를 권유했다.

임옥상 화백은 트위터(@oksanglim)에 20대 유권자 중 투표를 한 1000명에게 자신의 판화 작품을 증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트위터에는 배우 권해효, 가수 이은미 등이 공연 초대권이나 CD를 기증하겠다는 등 임 화백의 뜻에 동참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 탤런트 박진희, 방송인 노홍철 등도 글과 인증샷을 올려 화제가 됐다.

트위터를 통한 투표 독려가 일반인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오전에 잠시 주춤했던 투표 참여율이 오후 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1995년 지방선거(68.4%)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 사람이 게시한 글이 리트윗(글 퍼나르기)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퍼지는 트위터의 위력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반면 트위터가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해서는 이견도 있다. 국내 가입자가 60만명에 불과하고 일부 연령대나 계층에 국한돼 있다는 것이다.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 홍보비서관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트위터가 이번 선거에 위력을 발휘했다는 것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2012년 치러질 대선과 총선에서 선거의 흐름을 좌우하는 소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에따라 향후 선거에서 각 정당과 정치인들의 소셜미디어 활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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