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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태평양 누가 지키나”…‘2+2 회의’ 이모저모

힐러리 “태평양 누가 지키나”…‘2+2 회의’ 이모저모

기사승인 2010. 07. 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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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본 기자] 사상 첫 회의였던 만큼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는 많은 화제를 낳았다.

◇위성락-성김…귓속말로 무슨 얘기 했을까= 2+2회의는 21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본관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당초 예상보다 50분가량 지연됐다. 오후 2시30분쯤 양국 4명의 장관들을 제외한 대표단 인원 모두 도착했다.

한덕수 주미대사와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는 대회의실에 들어서며 한국계 미국인인 성 김 북핵 특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반갑게 손짓으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 곧바로 성 김 특사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의 시작 전 성 김 특사를 따로 불러 공동성명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보며 귓속말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대회의실에 마련된 ‘2+2회의’ 회담장 테이블에는 한미 양국 당국자 12명이 마주앉았다. 한국 대표단 쪽에는 미국 성조기가, 미국 대표단 쪽에는 태극기가 자리 잡아 긴밀한 한미관계를 상징하는 듯했다.

◇“여기 다 오면 태평양은 누가 지켜?”=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1일 저녁 6시33분경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통령은 힐러리 장관에게 “힐러리 장관 따님이 오는 31일 결혼한다고 알고 있다. 정말 기쁜 일”이라고 축하인사를 건네고, “(그런데) 여기 오늘 이 자리에 합참의장과 다른 분들이 다 오셨는데 태평양은 누가 지키느냐”고 농담을 던졌다.

게이츠 장관은 이에 “한국이 중심이 돼서 지킨다. 여기서 모든 것을 다 통제하고 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어진 만찬에서 클린턴 장관은 “(한미동맹이)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한·미 관계의 폭과 깊이, 힘이 강하다”고 말했다

◇ 경호와 의전, 이례적 ‘국빈급’=양국 장관들은 21일 오전 전사자 참배에 이어 전쟁기념관 앞 평화의 광장에서 양국 의장대와 군악대를 사열했다. 이날 의장행사에는 육해공군 의장대, 한미연합사 의장대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경호와 의전은 국빈급에 준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장관급 방문 행사의 경우 출입비표를 나눠주지 않고 출입에도 큰 제한이 없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출입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고 검문검색도 까다롭게 했다. 이날 경호는 미국 경호팀이 근접 경호를 맡고 청와대 경호팀과 국군기무사령부가 외곽 경호 등을 맡았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의 장관급 인사에게 청와대 경호팀을 투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기무사도 사실상 모든 인원을 총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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