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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회장님 나오시는 날…이재현 CJ그룹 회장 검찰 출두

[현장스케치] 회장님 나오시는 날…이재현 CJ그룹 회장 검찰 출두

기사승인 2013. 06. 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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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비자금 운용을 통해 500여억원의 조세 포탈과 CJ제일제당의 회삿돈 6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최석진, 김난영 기자 = 25일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현관 앞은 몰려든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은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 검찰에 소환돼 나오는 대기업 오너,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검찰 출두가 예정돼있었다.

이명박정부 말기부터 이렇다 할 수사를 하지 않았던 검찰인지라 이날 모처럼 장이 서자 언론의 관심은 비상했다. 기자만 해도 얼추 150여명. 지난해 말 ‘내곡동 특검’ 수사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장남 시형씨가 특검에 출두한 이후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린 듯 했다.

이 회장의 출두 시간은 오전 9시30분으로 사전 공지가 됐지만 촬영에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방송사 카메라 기자나 사진 기자들은 새벽부터 대기 중이었다.

현장 생중계를 위한 방송사 중계차량들은 이미 전날 오전부터 10여 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취재진 사이로 CJ그룹 임직원들로 보이는 양복 차림의 남자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일부 임직원들은 취재진을 향해 “회장님이 워낙 약하시니 따라붙지 말아 달라. 쓰러지실 수도 있으니…”라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그룹 측은 취재진을 위해 검찰청 앞마당에 CJ 계열 커피브랜드의 커피메이커를 설치해 무료로 아이스커피를 나눠주는 성의(?)를 보였다.


예정 시간을 5분 정도 지난 9시35분 이 회장을 태운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검찰 청사로 들어섰다.

차에서 내리는 이 회장의 모습을 찍으려는 기자들로 대열이 잠깐 무너지는 듯했지만 이 회장이 미리 정해놓은 포토라인에 서면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박근혜정부 들어 첫 재벌기업 오너 소환인데 심경이 어떤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

검은색 계열의 정장 차림에 검정 뿔테 안경을 쓴 이 회장은 다소 굳은 표정이었지만 비교적 담담하게 질문에 답했다.

“비자금 조성을 직접 지시하거나 보고 받았나?”

“검찰에서 얘기하겠다.”

이후에도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회장은 더 이상의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비서진의 호위를 받으며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이 회장이 조사실로 올라간 뒤에도 카메라 기자들은 준비해온 사다리로 다시 자리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오후 늦게 혹은 자정을 넘겨 조사를 마치고 나올 이 회장을 맞을 채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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