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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양산하는 사회…“이특 아버지도 우울증??”

우울증 양산하는 사회…“이특 아버지도 우울증??”

기사승인 2014. 01. 0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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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관심-커뮤니티 구축 전무, 경쟁체제 심화, 홍보 부족 등으로 가속화
인기가수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31·본명 박정수)의 아버지 박 모씨(57)가 7일 자택에서 부모를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평소 약을 복용할 만큼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사회병폐 현상인 '우울증'이  국민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만드는 우울증.
 
이처럼 우울증 환자를 양산하는 데는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사회적 현상이 한 몫을 하고 있다.

7일 전문가들은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 주변의 관심과 커뮤니티 구축 전무, 경쟁사회 심화, 홍보 부족 등으로 가속화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태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경기불황과 경쟁체제 등 다양한 요소로 연예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조금만 낙오됐다 싶거나 괴로운 일이 있으면 우울증을 앓는 증세를 보여 심지어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현상이 증가하고 있어 심각하다”고 말했다.


송 박사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우울증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을 보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고 마치 심각한 정신병자인 것처럼 보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며 “외국의 경우 흡연처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여긴다. 서로 이를 자유롭게 얘기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핀란드와 일본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우울증 환자와 일반인과 적극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존중 프로그램 등 이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접근방법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핀란드는 1994년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았다. 이후 핀란드 국가는 전국에 우울증 치료센터를 건립, 우울증 환자들끼지 적극 소통하고 자연스러운 치료를 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의 조기치료를 통해 자살률을 크게 떨어뜨렸다.


일본의 경우에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보호하고 일반인과의 커뮤니티를 구축해 크게 호평을 받았다.


송 박사는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단계"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울증 환자의 사회적 편견을없애야 자살을 막을 수 있는데 아직 이런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을 막기 위해 꾸준한 약물 치료외에 격리 치료와 환자를 이해하려 드는 가족의 배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우울증을 앓아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다는 A씨(31). 과거 취업난에 허덕이면서 주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다. 이후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보다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결국 우울증 증세에 시달렸다.

A씨는 “온 종일 불안에 휩싸이면 차라리 죽는 게게 편하겠구나 생각한다”며 “주변에게 우울증을 털어놓아도 어차피 이해받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인지행동치료 전문의 메타연구소 최영희 박사는 “자살을 마음먹은 환자는 약물로는 통제할 수 없다”며 “입원 치료를 통해 자살할 환경을 모두 봉쇄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범희 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의 자살을 막기 위해선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환자와 대화를 시도해 자살의사를 캐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그런 의사를 묻는다고 홧김에 자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자살시도를 고백해 사후 대처 방안을 마련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울증 환자 입장에서 대화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길이 자살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을증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 가정의학과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18%가 자살을 시도, 이 중 60%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2011년 기준 10조3826억원으로 2007년보다 무려 41.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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