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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미훈련은 ‘로키’로 해도 北도발 경고는 확실히 해야

[사설]한·미훈련은 ‘로키’로 해도 北도발 경고는 확실히 해야

기사승인 2018. 03. 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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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미뤘던 연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이 4월 1일부터 시작된다고 국방부가 20일 발표했다. 이번 훈련은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되며 유엔군사령부는 이런 사실은 북한에 통보했다. 키리졸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연습(CPX) 훈련이며 독수리 연습은 병력과 장비를 전개하는 야외 기동연습(FTX)이다.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정전협정 준수 이행 여부 확인을 위해 참관한다.

한·미 훈련의 규모는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지만, 강도는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기간인 4월 말에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5월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 핵잠수함 콜럼버스함,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등을 대거 투입했는데 올해는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의 언론 공개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미 훈련은 예년에는 3월 초에 시작됐는데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4일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기간에는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늦춰졌다. 그동안 한·미 훈련을 언제 할지, 어느 정도 규모로 할 것인지 추측이 많았는데 국방부 발표로 매듭이 지어져 다행이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훈련을 격렬히 비난해왔다. 올해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사다.

4월과 5월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는 중대한 시점이다. 각국은 회담을 위한 접촉과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 비핵화가 판가름 나고 세계 평화도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시점에서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한·미 훈련의 강도를 낮춘 것은 비핵화라는 큰 목표를 향한 좋은 전략일 수 있다.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과 별개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으로 북한이 도발할 경우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북한은 지금까지 앞과 뒤가 다른 행동으로 우리를 기만하고 도발해 왔다. 이번엔 또 어떤 핑계를 대며 우리 측을 비난할지 모른다. 따라서 북한의 오판이나 억지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반드시 보낼 필요가 있다. 김정은도 이달 초 우리 측 특사단에 “한·미 훈련을 이해한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꼭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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