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성장률 하락하는데, 최소한 물가는 방어해야

[사설] 성장률 하락하는데, 최소한 물가는 방어해야

기사승인 2019. 05. 12. 18:2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4개월째 1%를 밑도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3년 만의 일이다. 일부에서는 혹시 디플레이션 조짐이 아니냐고 우려했었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통계상의 저물가 흐름으로 가계 실질소득의 증가를 체감하기는커녕 오히려 식료품 등의 생활물가가 너무 비싸졌다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의 괴리 현상은 여러 이유에서 발생한다. 장바구니 속에 가장 자주 들어가는 품목들이 빠지거나 비중이 실제보다 낮게 반영됐을 수 있고, 소비자들이 주로 가격이 오른 품목들에 대해 반응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괴리가 확대될수록 경제심리의 위축과 함께 정부 신뢰가 손상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계당국은 그 원인부터 확실하게 조사하여 최대한 괴리를 줄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33개 세계 주요 도시들의 물가를 조사한 〈이코노미스트〉지의 조사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싱가포르·파리·홍콩 등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비싼 도시로 뉴욕과 비슷하지만 도쿄나 런던보다 생활물가가 높았다. 이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서울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물가가 높지 않으면 화폐 소득이 높지 않더라도 실질임금이 유지된다. 보통 임금이 오르지 않는 경제침체기더라도 서민들이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물가도 떨어지거나 낮게 유지되어 실질임금은 유지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가 물가상승과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되면 서민들의 삶은 그야말로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조차 쓸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또 서울이 소득수준에 비해 생활비가 매우 많이 드는 비싼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정부는 물가 문제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마저 크게 들썩거리면 정말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물가만큼은 잘 방어해주기 바란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