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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마트 건설, 그 피할 수 없는 흐름

[칼럼] 스마트 건설, 그 피할 수 없는 흐름

기사승인 2019. 0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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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원
최석원 카르타 공동대표. /제공=카르타
최근 한국 건설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 기연)이 매년 발간하는 ‘건설산업 글로벌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2017년 9위에서 12위로 하 락했다.

한국이 10위 밖으로 밀려난 건 건기연이 조사를 시작한 2011년(9위) 이후 처음이다. 해 외 건설 수주액의 경우 2010년 716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2015년 461억 달러, 2016년 282억 달러, 2017년 29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은 소폭 상승한 321억 달 러로 하락세는 멈췄으나 반등세도 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6년 165.4조억원이던 국내 건설 수주액 역시 2019년 135.5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국내 건설업의 경쟁력 약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한국 건설의 경쟁력은 낮은 인건비 에 기반한 저가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경제가 고도화 되고 선진국 반열에 오르면서 과거와 같은 가격 경쟁이 어려워졌고, 미국이나 독일 등 건설 선진국과의 기술력 경쟁도 쉽지 않은 ‘샌드위 치 신세’인 셈이다. 52시간제의 시행, 현장 노동자의 고령화 등 현안들을 고려해볼 때,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발맞춘 기술 혁신을 통한 건설 기술 경쟁력 확보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12월 공공과 민간이 함께 건설기술을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스마트 건설 기술 로드맵’을 통해 구체적인 발전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스마트 건설기술은 전통적 토목·건 축 기술에 BIM,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 ICT 기술을 융합한 것을 의 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드론을 통해 건설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현장을 3차원 그대 로 컴퓨터로 옮겨오는(디지털 트윈 - Digital Twin) 기술이 있다.

민간에서도 앞다투어 건설 현 장에 로봇이나 드론을 도입하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현장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등 각 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스마트 건설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글로 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에 따르면 한국 건설업의 생산성은 19위로 상위권 국가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었다.

해외 선진국은 수 년 전부터 민간을 중심으로 스마트 건설기 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연구개발을 하는 수준으로 현장 활용은 미흡한 실정 이다.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건설업의 특성상 새로운 기술을 무 차별적으로 현장에 도입할 수 없기에 조급함은 금물이다. 스마트 건설기술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이 5년, 10년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업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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