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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하이투자證 노사갈등, 대승적 차원에서 풀어야

[기자의눈]하이투자證 노사갈등, 대승적 차원에서 풀어야

기사승인 2017. 0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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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모 기자 증명사진
하이투자증권은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양동빈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그간 노조가 양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해온 만큼, 이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증폭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조는 양 전무가 대주주측인 현대중공업이 파견한 인물로 회사의 매각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만약 회사가 노사관계에 대한 소통에 관한 부분, 양 전무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실질적 징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회사의 구조조정 의도와 졸속 매각에 맞서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사측은 “양 전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이미 공식적인 징계 절차가 이뤄졌다”며 노조가 지나간 일을 ‘현재진행형’으로 문제 삼고 있는 것은 회사 매각이라는 비상한 시국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어 노조가 구조조정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현재 이에 대한 논의는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고 노사 대화도 노무담당 부서를 통해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하이투자증권 노조와 사측의 갈등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은 반드시 필요하다. 유예기간을 고려하면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지금과 같은 노사의 불협화음과 갈등은 하이투자증권이 좋은 가격을 받는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사측과 노조에게 현재 가장 좋은 방안은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이 수익을 많이 내는 회사가 된다면 매각 과정에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매각 이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조조정과 구조개편의 강도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 증대와 매각가격을 높이려는 사측 입장에서는 노조의 투쟁이 야속하게 느껴질 것이다. 노조 역시 원치 않은 구조조정의 그림자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결국 노사가 대승적 차원, 즉 회사의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부분에 대해 타협점을 만들지 못하고 갈등만 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순탄치 않게 흘러가는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은 난항을 거듭할 공산이 크다.

문제해결을 위한 시작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양보다. 회사와 노조가 서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 협상을 통해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다.

“노사 갈등이 중요한 시기에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안타깝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뛰고 있는 직원들이 있다는 것을 노사는 생각해주길 바란다”는 하이투자증권 한 직원의 말은 더 많은 직원들을 위한 회사와 노조의 전향적·대승적 타협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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