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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시동, 현대차·가스공사 웃는다… 일각선 ‘특혜’ 지적도

수소경제 시동, 현대차·가스공사 웃는다… 일각선 ‘특혜’ 지적도

기사승인 2019. 0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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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수소경제 드라이브’에서 현대자동차와 한국가스공사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의 관점에서 미래차 경쟁력과 주도권 확보를 확실히 밀어줄 수 있는 정책이고, 수소 생산과 공급에는 가스공사가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6일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를 열어 수소경제 등 플랫폼 기반 경제 활성화 방안을 확정한다. 이어 17일에는 구체 계획을 담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다. 전국 수소충전소를 늘리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구체 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수소전기차 육성기반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도 최근 혁신기술에 한해 규제를 파격으로 완화해 주는 규제샌드박스 1호로 도심 수소충전소 설치를 추진키로 하면서 우호적 비즈니스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 같은 수소경제 드라이브에서 최대 수혜는 현대차가 가져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수소차의 엔진이라 불리는 ‘연료전지 스택’(stack)은 수소차 생산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부품으로,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대모비스 충주 공장이 연 3000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증축공사를 통해 2022년까지 연간 4만기 규모로 더욱 커진다. 현대차는 현재는 내연기관·전기차사업 관련 글로벌 완성차시장서 성장이 정체 돼 있지만, 수소차 생태계가 구축될 경우 경쟁력을 키우고 주도권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가스공사도 회사의 장기 미래 먹거리로 수소경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공사는 수소충전소 보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하이넷’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정부는 수소 공급의 가장 이상적인 안으로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을 수소·메탄으로 전환하는 P2G 기술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 현실화 하기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따라서 향후 천연가스 개질에 의한 수소 공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또 향후 수소차 충전소는 천연가스에 기반한 충전소와 가스공사 배관 연계를 통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이 현대차 중심으로 다른 기업들의 경우 참여 여지가 적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로 현재 현대차를 제외한 4대그룹의 수소차 관련 사업 참여는 미미한 상태다. 삼성·SK·LG의 경우 이미 전기차배터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글로벌 시장에 뛰어 든 상황이다.

지난해 4월 ‘수소충전소설치및운영을위한SPC위원회’에 참여했던 SK가스 등은 11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 ‘하이넷’ 출자기업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수소 관련해서 아직 가스회사가 참여 할 여지가 안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따른 사업 기회가 다른 기업들에게도 열려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정책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수소경제는 수소차와 발전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있어 선박 연료와 냉·난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다”며 “향후 에너지 및 기자재 업체들의 참여 기회가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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