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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본 싱가포르 청년교민들 “문 대통령도 왔으면 더 좋았을것”

북미정상회담 본 싱가포르 청년교민들 “문 대통령도 왔으면 더 좋았을것”

기사승인 2018. 06. 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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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김치 넣은 트럼프·김정은 버거…SNS로 북미정상 사진·영상자료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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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가 있던 세인트 리지스 호텔 앞에 설치된 통행방지용 구조물들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문재인 대통령도 싱가포르에 왔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쉽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자리에 ‘짠’ 하고 등장했으면 회담이 갖는 평화의 의미가 더 커졌을 것이다.”

13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젊은 한국인 교민들은 전날 개최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좋은 평가를 했다.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문이나 어떤 결과물이 나왔는지 어려운 내용을 떠나서 북·미 정상이 한 자리에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7년째 거주 중인 고모씨는 “정부의 통제가 강하고 국민들도 이를 잘 따르는 국가인 싱가포르에서는 보통 정치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역사적인 회담이 이곳에서 성사되어서인지 상당히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고씨는 “싱가포르 현지 분들께서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인으로서의 내 생각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관련된 재밌는 합성사진과 영상 등을 보내줬다”며 “비핵화 같은 어려운 문제보다는 회담이 개최됐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고씨에 따르면 싱가포르 청년들 사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얼굴사진을 서로 바꾼 합성 사진을 비롯해 두 정상이 전날 카펠라호텔을 약 1분간 산책할 때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서로 나눴을 것으로 추정되는 말을 자막으로 입힌 영상 등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다른 한국 교민 배모씨는 “치즈와 김치가 들어간 트럼프·김정은 햄버거를 비롯해 브로맨스 칵테일까지 등장했다. 햄버거를 무료로 제공했었는데 기다리는 줄이 상당히 길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배씨는 “이곳 친구들이랑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이들이 행사명을 ‘Trump-Kim Summit’이라고 잡았다”며 “한국인인 내가 꼭 와야 행사가 성사된다면서 참석을 간곡히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일하는 싱가포르 현지 친구들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생각을 많이 물어봤고, 이에 대해 한국인으로서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에 대한 답변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담의 결과가 어떠했는지 보다는 북·미 두 정상이 만나 악수를 나누는 장면에 사람들이 더 집중했다”며 “역사적인 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했다는데 대해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도 싱가포르에 올 것처럼 얘기가 나오다가 결국 못오게 되어 너무 아쉽다”며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문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는데 싱가포르에 직접 올 수 있었다면 회담이 갖는 의미가 더욱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교민 김모씨는 “당연히 이번 한 번의 회담으로 끝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며 “다음에도 싱가포르가 되면 좋겠지만, 이곳이 아니더라도 판문점이나 제주도 등 어디서든 남·북·미가 같이 만나 평화를 논의하게 되면 더욱 진정한 평화에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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