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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여론조사] 김원봉 서훈 둘러싼 국민 여론 두 달만에 악화…45% “반대” vs 40% “찬성”

[아시아투데이 여론조사] 김원봉 서훈 둘러싼 국민 여론 두 달만에 악화…45% “반대” vs 40% “찬성”

기사승인 2019. 06.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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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남라다 기자 = 해방 후 북한 최고위직을 지낸 약산 김원봉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국민 여론이 두 달 만에 악화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투데이가 실시한 지난 4월 조사에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엇갈렸으나 두 달 뒤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반대 여론이 오차범위 안에서 찬성 의견보다 다소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직접 김원봉 선생을 언급한 것이 보수층의 반발심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소장 김미현)에 의뢰해 실시한 6월2주차 주간 정기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5.6%는 김원봉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에 대해 찬성했고 40%는 반대했다. 

  

6월2주차 여론조사
아시아투데이·알앤써치의 6월2주차 여론조사 결과/그래픽=아시아투데이

앞서 본지가 직전에 실시한 지난 4월1주차 조사(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p)에서는 서훈에 대한 찬성이 39.5%, 반대가 39.2%로 찬반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었다.


두 달 만에 반대 의견이 6.4%p 상승했는데 찬성 의견은 0.5%p 오르는 데 그치면서 부정적 여론이 긍정 여론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찬성과 반대 여론의 격차는 직전 조사 땐 0.3%p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안이지만 5.6%p로 커졌다. '잘모름'으로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지난 조사 때 21.3%에서 14.3%로 크게 줄었다.


특히 반대 의견은 두 달 전에 비해 50대·60세 이상과 여성층,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충청권),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 중도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50대는 2개월 전 41.6%에서 51.0%로 급등했고 60세 이상은 40.9%에서 51.1%로 10%p 이상 상승했다. 


충청권에서도 34%에서 53.8%로 무려 19.8%p나 올랐고 보수층과 중도보수층에서도 각각 18.8%p, 14.2%p씩 대폭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40대와 전남·광주·전북, 강원·제주,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진보층에서 찬성 여론이 더 높았고 서울과 경기·인천, 대전·충청·세종,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과 연령별로는 20·30·50대와 60세 이상, 보수층과 중도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선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직접 김원봉 선생을 언급함으로써 오히려 반대 의견이 늘었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국민 여론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조사 때보다 보수성향을 가진 응답자들의 반대 의견이 높아졌다. 보수층의 반발심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북한에서 최고위직을 지냈고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보수층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들이기에 힘든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해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 선생을 직접 언급해 정치권에서 서훈 논쟁이 뜨겁다. 문 대통령은 당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 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해치는 발언"이라며 해방 이후 북한 고위직을 지낸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김원봉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무장 저항을 이끈 의열단장과 광복군 부사령관 등을 역임해 독립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광복 이후 월북해 북한에서 최고위직을 지냈다는 점이 현행 국가보훈처 보훈 규정에 맞지 않아 독립유공자로 지정되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9일까지 전국 만 19살 이상 성인 남녀 1012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7.1%이며 표본은 2019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나 알앤써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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