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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 치매 보호자 47% “간병 위해 직장 관두거나 근로시간 줄여”

대한치매학회, 치매 보호자 47% “간병 위해 직장 관두거나 근로시간 줄여”

기사승인 2018. 09. 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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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보호자가 치매 환자 간병을 위해 직장을 관두거나 근로시간을 줄이는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치매 환자 보호자의 47%는 간병 위해 직장 관두거나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환자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에 따른 병간호 부담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학회 측에 따르면 일상생활수행능력은 치매 환자가 식사, 화장실 이용, 목욕, 전화 사용, 음식 장만, 돈 관리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스스로 얼마나 잘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치매 진단에 필수 요소로, 치매 환자 보호자의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도 예측할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 장애 중 보호자들이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는 분야는 ‘외출하기’, ‘최근 기억 장애’, ‘대소변 가리기’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71%는 치매 환자를 돌보면서 간병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 답했다.

치매 환자의 이런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다는 보호자는 14%, 근로시간을 줄였다는 보호자는 33%였다. 이는 2012년 같은 조사 응답률 27%, 51%와 비교해 많이 개선된 수치라고 학회 측은 설명했다. 단축 근로시간도 2012년에는 주당 평균 14.55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10.3시간으로 4시간 이상 감소했다.

최호진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학회 총무이사)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치매 보호자가 늘어난 건 국가적인 치매 대책을 통해 치매 환자 보호 시설이 증가하고 노인장기요양보험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치매안심센터의 업무 중 비중이 큰 치매 조기 검진사업은 고위험군에 집중하고 오히려 치매 환자와 보호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가족지원과 예방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 측에 따르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검진사업의 효용성은 영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그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 내시경을 통해 위암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성공적으로 치료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치매는 완전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어서 조기 진단에 따른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치매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정책자원이 배분돼야 한다는 것이 학회 측 입장이다.

학회는 치매 환자들의 일상생활수행능력을 향상하고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행복한 외출 기회 마련을 위해 2012년부터 매년 ‘일상예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면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이 학회와 협약(MOU)을 맺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해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환자들이 실제로 작품을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진녕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학회 홍보이사)는 “2015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업을 통해 미술을 통한 치매 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향후 교재를 개발해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현대 미술을 친숙하게 알리고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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