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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경기 부양 등 위해 3년 만에 최대인 73조 원 유동성 공급

중, 경기 부양 등 위해 3년 만에 최대인 73조 원 유동성 공급

기사승인 2016. 01. 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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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은 되겠으나 경제의 급반등은 쉽지 않을 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1일 오전 시중에 4000억 위안(元·73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발행을 통해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3년 만의 최대 유동성 수혈로 경기 부양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인민폐
베이징의 한 은행 직원이 곧 시중에 유통될 위안화를 옮기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경제는 인민은행이 급거 유동성 수혈을 결행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무엇보다 주식 시장이 불안하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6월에 비해 거의 절반이나 떨어진 3000선을 헤매고 있으나 아직도 상황은 무척 어렵다. 현재 분위기만 보면 3000선 이하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여전하다. 가만히 방치할 경우 1 달러 당 환율이 현재의 6.5 위안 전후에서 7 위안으로 더 하락할 것이 확실하다. 이외에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확대된 현실 역시 인민은행이 급거 유동성 공급에 나선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금 중국 각 경제 주체들은 유동성이 부족해 아우성을 치고 있다. 돈가뭄을 의미하는 첸황(錢荒)이라는 단어가 최대 유행어가 되고 있는 현실만 상기해도 더 이상 설명은 필요없다. 흑자 부도가 나는 기업들이 생겨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보통의 상황 같으면 연명할 수도 있을 기업들이 속속 쓰러지는 것은 이로 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인민은행의 긴급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금융 시장의 자금 가뭄 현상은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아니 오히려 심화되는 추세라고 해도 좋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가 “자금 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4000억 위안 정도로 해결되지도 않는다. 최대 3배 정도는 돼야 한다.”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이런 단정은 현재 시중에 부족한 자금의 규모가 무려 1조 위안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사실을 감안해도 그리 과한 것이 아니다. 더구나 춘제가 다가올수록 현금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중국 경제 당국이 노리는 경기 부양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은 바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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