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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분석해보니…‘건강불평등’ 없어

코로나19 사망자 분석해보니…‘건강불평등’ 없어

기사승인 2021. 02. 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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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과 소득격차에 따른 불평등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의 정부의 의료보장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건강불평등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사망률의 차이는 고령의 나이와 기저질환 유무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이진용 공공진료센터(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장)·정혜민 교수와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이 심평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확진자 759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지역 건강-서태평양’(Lancet Regional Health-Western Pacific)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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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이혜진 교수, 서울대병원(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파견 근무) 이진용 교수, 서울대병원 정혜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들의 코로나19 발생률과 치사율을 정부로부터 의료비를 지원받는 의료급여 수급자와 건강보험 가입자로 나눠 비교·분석했다. 연구결과 100만명 당 코로나19 발생자 수는 건강보험 가입자에서 136.3명, 의료급여 수급자에서 424.3명이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치사율은 건강보험 가입자 2.7%, 의료급여 수급자 6.7%였다.

이 결과만 보면 의료급여 수급자들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3.11배, 사망할 확률은 2.62배 높았다. 하지만 공동 연구팀이 이를 연령과 성별, 기저질환(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근경색·뇌졸중·암 병력) 등의 특성을 고려해 보정해보니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자 사이의 차이가 없어졌다.

이에 대해 이진용 교수는 “단순 비교했을 때 의료급여 수급자의 치사율이 높은 것은 소득 때문이 아니라 이들 중 고령자가 많고 기저질환을 앓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소득에 따른 건강 불평등은 나타나지 않으나 다만 의료급여 수급자 중에서 기저질환을 앓거나 고령인 경우가 많으므로 좀 더 세심한 관리를 통해 치사율을 낮춰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는 등 의료보장 시스템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우려했던 건강불평등이 상쇄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개인의 노력도 건강불평등을 감소시킨 요인이라고 판단했지만, 취약계층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혜진 교수(논문 제1저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건강불평등이의료보장 가동하니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치료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등의 정책으로 다행히 좋은 결과를 보였다”며 “다만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해 병상 확보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러한 효과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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