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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초단타 투기거래 놀이터 된 한진해운

[취재뒷담화]초단타 투기거래 놀이터 된 한진해운

기사승인 2016. 1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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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_증명사진
경제부 임초롱 기자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이 연일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증시 퇴출과 함께 청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죠. 지난 7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데 이어 최근까지 감사를 벌였던 삼일회계법인이 한진해운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의견을 법원에 제출한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앞으로 법원은 이 실사 보고서를 토대로 내년 2월까지 한진해운의 회생절차 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 자연스레 한진해운은 상장사 자격도 박탈당하게 됩니다. 상장 규정상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에 해당되는 탓입니다.

또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내년 4월17일까지 주가가 일정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3분기 말 기준 한진해운이 자본 전액 잠식 상태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검토보고서상 ‘의견 거절’을 받은 점도 우려됩니다. 연말까지 자본 전액 잠식을 해소하지 못하거나 올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재차 받는다면 마찬가지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합니다.

이 같은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진해운은 연일 급락을 거듭해 300원대 동전주 신세가 됐습니다. 이는 2011년 사상 최고가인 3만8879원 대비 1%, 액면가 5000원 대비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4개월 전만 해도 국내 1위, 세계 7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의 위상이 말이 아닙니다.

이러한 와중에 투기꾼들이 몰려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8월 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주가의 일일 변동률은 평균 13%에 달합니다. 적게는 3%대의 변동성을 보인 날도 있는 반면 최고 68%를 기록한 날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일일 최저가에 사서 타이밍을 노리다 최고점에 도달했을 때 매도한다면 하룻동안에만 68%에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얘깁니다. 반대로 고점에 사서 최저가에 팔면 68%가량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즉, 이 기간동안 한진해운 주식으로 하루 평균 13%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셈입니다. 실제, 일일 거래량도 8월 말 전후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과욕이 부른 참사는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투자자 개인의 몫입니다. 투자하기에 앞서 수익률이 높을수록 리스크도 높다는 점을 인지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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