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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CEO ‘갑질’ 논란에 갈등설까지, 골치 아픈 KTB투자증권

[취재뒷담화]CEO ‘갑질’ 논란에 갈등설까지, 골치 아픈 KTB투자증권

기사승인 2017. 08.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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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갑질’ 논란으로 떠들썩했던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과 관련된 일인데요, ‘벤처투자의 귀재’로 불리던 권 회장에게는 지울 수 없는 오명이 됐습니다. 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온 데 퍼졌기 때문입니다. CEO 리스크에 이어 이번에는 오른팔 격인 이병철 부회장과의 갈등설까지 피어오르고 있어 더욱 골치가 아픈 상황입니다.

지난주 권 회장이 개인 출자회사 수상레저 리조트 직원을 발로 차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권 회장은 피해 직원에게 돈을 건네주고 외부에 알리지 않는 조건과 함께 제3자에게 유출되는 경우 책임을 지도록 하는 등의 확약서도 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은 모두 지난해 9월 벌어졌던 일이고 직원에게 바로 사과 및 상호합의 하에 원만한 해결을 했다고는 합니다만, 갑질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는 없게 됐습니다.

KTB투자증권의 CEO 리스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권 회장과 함께 3인 대표체제 중 한명인 이 부회장과의 갈등설입니다.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의 도약을 위해 권 회장이 ‘부동산 금융 전문가’로 영입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부터 권 회장과의 주주간 계약을 통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습니다. 이달만 해도 6차례에 걸쳐 지분율을 약 14%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지분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부터 둘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는 등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KTB투자증권측은 “이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차원으로 주주간 계약에 따라 해당 지분율까지 올리기 위해 사들이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여러 차례에 걸친 지분율 확대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습니다. KTB투자증권은 하루 거래량이 약 10만~20만여건에 불과하고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물량도 4%(보통주 기준) 수준이다보니 블록딜을 통한 지분 흡수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KTB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권 회장은 1990년대 벤처투자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인물이었습니다. 권 회장은 M&A 전문업체인 한국M&A를 설립, 현 KTB투자증권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을 인수하고, 옥션과 잡코리아 매각을 통한 시세차익을 걷어들이는 등 ‘벤처투자의 귀재’로 꼽혀왔었죠. 그런 그에게 갑질 논란은 뗄 수 없는 꼬리표가 되겠지만 ‘징전비후(懲前毖後)’라는 사자성어처럼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더 이상은 불명예스러운 일로 이름을 오르내리지 말고 ‘증권업계의 귀재’로 다시 한번 이름을 떨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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