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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사장님 카드’ 열풍에 고객도 신바람

[취재뒷담화]‘사장님 카드’ 열풍에 고객도 신바람

기사승인 2018. 06.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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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모 기자 증명사진
경제부 강중모 기자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사장님 카드’가 최근 잇따라 출시되면서 고객들의 카드 선택지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정부의 대출 최고금리 인하 정책의 영향으로 위축된 카드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업계에서는 카드사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새 CEO의 경영전략·정체성 등을 담아 출시한 카드를 가리켜 ‘사장님 카드’라 부르곤 합니다.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혜택도 대동소이한 기존 카드와 비교했을 때 특별한 할인과 다양한 혜택을 담은 경우가 많습니다.

신한카드는 임영진 사장 취임 이후 내놓은 ‘딥드림 카드’로 사장님 카드 판매 돌풍의 막을 열었습니다. 이용 실적에 관계없이 전 가맹점에서 최대 0.8%를 적립해주고 가장 많이 사용한 영역에서는 최대 3.5%까지 적립돼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장, 현재 160만장 이상 판매했습니다.

우리카드도 최근 ‘정원재 카드’로 불리는 사장님 카드인 ‘카드의 정석’을 선보였습니다. 출시 두 달 만에 30만장 이상 팔린 이 카드 역시 0.8%에 달하는 포인트 적립률과 생활밀착업종 및 간편결제 할인 혜택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CEO가 전면에 나서 선보인 카드인 만큼 차별성은 물론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카드가 막상 잘 팔리지 않으면 수장의 체면을 구기게 되고, 한국 조직문화의 특성상 직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죠.

고객 입장에서도 사장님 카드가 속속 등장하는 것은 두손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골라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카드사의 수익 저하로 ‘잇템’ 상품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라 사장님 카드 출시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50대 주부 임모씨는 “복잡한 조건의 혜택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는 영리한 체리피커(자기 실속만 챙기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면서 “최근 등장한 사장님 카드들은 단순함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CEO들이 사장님 카드의 개발과 출시를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경영을 언제 맡았는지와 관계 없이 최근 침체된 카드사의 분위기를 전환하고 고객에게 다가가려면 다른 카드사들도 사장님 카드로 불릴 만한 대표상품 출시를 고려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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