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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IBK POS-뱅킹서비스’ 1년 8개월 만에 종료되는 이유는

[취재뒷담화] ‘IBK POS-뱅킹서비스’ 1년 8개월 만에 종료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9. 01.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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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증명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야심차게 선보였던 ‘IBK 포스(POS)-뱅킹서비스’가 올해부터 종료됩니다. 2017년 4월 서비스 출시 이후 1년 8개월여만에 서비스가 중단되는 겁니다.

‘IBK 포스 뱅킹서비스’는 자영업자들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매장 안에 있는 포스 단말기를 통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포스 단말기에 IC현금카드를 넣으면 계좌이체, 잔액조회, 거래내역조회 등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었죠.

기업은행은 서비스 출시 당시 ‘내 가게 안에 미니 자동화기기(ATM)’를 설치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시간을 내서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만큼 포스 단말기를 통해서 손쉽게 금융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죠.

기업은행은 핀테크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포스 뱅킹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별도의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비스는 이달 2일부터 중단됩니다.

출시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은 포스 뱅킹서비스를 갑작스럽게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저조한 ‘이용률’ 때문입니다. 기업은행 측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이용률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용률이 저조해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해당 서비스 종료 후 대체서비스는 현재로선 계획된 바가 없다”고 말합니다.

사실 계좌이체나 잔액조회, 거래내역조회 등의 업무는 포스 단말기가 아니더라도 모바일로도 손쉽게 이용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은행들은 개인사업자 대상 비대면 서비스들을 확대하는 추세죠. 포스 뱅킹서비스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편의점 ATM기를 통해 출금서비스 등을 시행하면서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손쉽게 금융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수요가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하다 보니 고객의 니즈도 함께 바뀌는 모습입니다. 고객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셈이죠. 기업은행은 이 서비스 외에도 개인사업자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IBK 포스 뱅킹서비스는 중단되지만 기업은행이 이런 시행착오를 거름삼아 고객 맞춤형 서비스들이 시장에 선보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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