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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100년’ 맞은 메리츠화재, 조용히 지나간 이유

[취재후일담] ‘100년’ 맞은 메리츠화재, 조용히 지나간 이유

기사승인 2022. 10. 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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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우리나라에서 문을 연지 100년이 넘은 기업은 얼마나 될까요. 불과 14곳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1세기가 넘도록 기업 경영을 지속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산업화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 장수기업이 나오긴 쉽지 않죠.

메리츠화재는 올해로 100년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금융회사 중에선 세 번째, 보험회사 가운덴 처음입니다. 이달 1일 의미 있는 100주년을 맞았지만 비교적 조용히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100주년을 기념하는 TV광고 정도만 눈에 띌 뿐입니다. 통상 기업이 의미 있는 해를 맞이하면 하는 기념행사나 직원들에게 주는 특별 상여 등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0주년이긴 하지만 화려한 겉치레보다는 하던 대로 업무에 집중하자는 건데요. 이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강단이 보이는 대목입니다. 김 부회장이 취임한 후 회사는 성장세가 가팔랐는데요. 취임 첫 해인 2015년 1713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663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5년 11.9%에서 지난해 24.7%로 뛰어올랐습니다.

과감히 조직을 슬림화하고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경쟁력을 높인 '아메바 경영'을 도입하는 등 회사 전반에 혁신을 이식한 결과입니다. 또 열심히 한 직원에게는 그만큼의 보상을 해왔는데요. 손해보험업계에선 처음으로 임직원 평균 보수 1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김 부회장의 경영철학은 회사 100주년에도 잘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하던 일을 할뿐 '100'이라는 숫자에 연연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특히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高)현상으로 내년 보험업계 성장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죠.

모든 기업이 꿈꾸는 '백년기업'으로 거듭났지만 그럼에도 묵묵히 내실에 집중하겠다는 김 부회장의 뚝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김 부회장과 임직원의 노력으로 성장세를 이어온 메리츠화재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쓸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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