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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삼천리 3세 승계자 누구?… 이은백·유용욱·이은선 주목

[마켓파워] 삼천리 3세 승계자 누구?… 이은백·유용욱·이은선 주목

기사승인 2023. 06.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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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백·이은선·유용욱으로 구도 압축
'장자·직계-형제' 참여 관전 포인트
장자 승계 유력 속 계열분리 가능성도
삼천리 그래픽
마켓파워
삼천리 그룹의 3세 승계가 점차 가시화 되면서 68년간 유지해온 '동업 경영' 원칙이 유지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만득 명예회장의 연세가 적지 않은데다 3녀 중 막내인 이은선 전무가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삼천리 그룹은 1955년 고(故) 이장균, 유성연 회장이 공동 창업한 '삼천리연탄기업사'의 모태다. 현재 2세인 이만득 명예회장과 유상덕 회장이 각각 삼천리와 ST인터내셔널을 경영하고 있다.

3세 승계 구도는 이 명예회장의 조카인 이은백 삼천리 미주본부 총괄 사장과 막내딸 이은선 전무, 유용욱 ST인터내셔널 경영기획실장으로 압축된다. 이은백 사장과 이은선 전무는 '장자냐, 직계냐'가 관전 포인트다. 유용욱 실장은 유 회장의 차남으로 형제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일각에선 세대가 바뀌면 동업 경영 원칙이 깨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후대인 경우 이해관계가 달라 계열분리를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천리 그룹은 지배구조 상 어느 쪽이든 결심하면 갈라설 수 있는 구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과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 일가는 각각 삼천리 지분을 19.5% 보유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3세 승계의 향방이다. 30년 이상 공동 경영을 해온 2세들의 나이는 60대 후반으로, 당장은 아니더라도 세대교체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씨 일가의 3세 승계 후보인 이은백 사장은 삼천리 최대주주로 9.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은선 전무의 지분율은 0.67%다. 이 사장은 51세, 이 전무는 42세다.

현재로선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이은백 사장이 유력한 승계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직계 혈통인 이은선 전무가 경영 성과로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례를 깨고 차기 오너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일각의 관측이다. 특히 이 전무는 미래사업본부장을 맡아 자회사 삼천리ENG를 통해 그룹 외식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작년 말 삼천리ENG의 매출액(1509억700만원)과 영업이익(42억7900만원)은 전년 대비 각각 22.5%, 55.2% 증가했다.

박태경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3세 정도로 오면 이미 1세·2세 때와 경영 문화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장자승계 전통이 허물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유 씨 일가에선 유 회장의 차남인 유용욱 실장이 승계 후보로 꼽힌다. 유 실장 역시 이은백 사장과 동일한 삼천리 지분(9.18%)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일각에선 세대 교체 과정에서 계열 분리 가능성을 제기한다. 최근 오너가 3세들은 1·2세대와 다른 경영 행보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1세대가 개척 정신으로 회사를 일구고, 2세대가 기반을 잡았다면 3세들은 앞선 세대와 달리 경영 혁신으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삼천리의 매출은 4조82억원으로, ST인터내셔널(9124억원)의 약 4.4배다.

또 이은백 사장의 경우 비상장 계열사인 삼천리열처리 지분 50%를 갖고 있다. 지주사격인 삼천리 지분을 누가 보유하느냐에 따라 그룹 전체를 이끌 힘이 생기기 때문에, 이 사장의 시드머니가 추후 삼천리 지분확보와 계열분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과거 삼천리 그룹의 동업경영 원칙은 소액주주들로부터 "폐쇄적 경영"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8년 삼천리 소액주주들이 주당 6000원 배당(순이익 55% 가량)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부결됐다. 삼천리의 주당배당금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3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선대는 동업 경영을 원했겠지만 아들·손자 세대로 내려가면 이해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동업경영이라는 것은 지속가능성이 낮다"라고 말했다.

삼천리 관계자는 "양가 집안이 5대 5의 지분율을 가지고 동업을 잘 이어오고 있는데 동업경영의 지속성 여부를 논하기에는 부적절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 승계와 관련해서는 "3세 승계를 거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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