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통신비 다이어트?···‘요요’ 걱정 앞서는 데이터중심요금제

통신비 다이어트?···‘요요’ 걱정 앞서는 데이터중심요금제

기사승인 2015. 05. 2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음성 유·무선 무제한 수혜계층 제한적
장기적으론 가계통신비 절감효과 미미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정부가 주도한 ‘데이터중심 요금제’가 장기적으로는 통신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롱텀에볼루션(LTE)가입자의 데이터 사용은 연평균 80%가량 증가하는 반면, 음성 사용량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젊은 층의 통신비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5일 미래부에 따르면 2012년 1월 평균 500메가바이트(MB) 수준이던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지난 3월 기준 2.5기가바이트(GB)로 5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국내 LTE 가입자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같은 기간 1.5GB에서 3.4GB로 급증했으며, 이에 따른 데이터 소비 비용은 증가추세다.

정부가 주도한 데이터중심요금제는 2만원대 이동통신 요금으로 음성을 무제한 쓸 수 있도록 해, 음성을 사실상 기본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약정을 하지 않아도 요금은 과거와 같이 2년 약정 할인된 수준으로 제공해 부담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또 카카오 보이스톡 등 ‘무선인터넷전화(m-VoIP)’ 전면 허용으로 국제전화를 많이 쓰는 가족들의 통신비 부담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데이터중심 요금제는 SK텔레콤의 경우 시행 하루만에 15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하지만 가족결합할인 등 기존의 일부 할인프로그램이 새롭게 출시한 데이터중심 요금제보다 저렴했으며, 데이터 소비가 많은 젊은층에게 새로운 요금제는 ‘있으나 마나’한 요금제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데이터 소비를 주축으로 하는 20대에서 40대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데이터 요금제는 기존 약정 요금제 대비 제공하는 데이터가 부족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젊은 층의 통신비는 더 상승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의 가입자별 평균수익은 단기적으로 감소하겠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가계통신비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최저가로 제시한 음성 유·무선 무제한 2만9900원 요금제의 수혜 계층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기존 표준요금제 이용자는 대부분 3만 원 이하의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즉 데이터중심 요금제는 무선 음성과 유선전화를 혼용하는 사용자들을 음성무제한 요금제로 흡수한 것에 불과하며, 대다수 가입자의 혜택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2G 이용자인 약 520만명과 KT의 3G 가입자 424만명은 이 혜택에서 제외돼 이용자 차별을 정부가 묵인해 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결국 2만9900원 음성 무제한요금제는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영업사원·대리기사·콜센터 개인상담원 등 300만명 가량의 음성무제한 수혜 계층도 사실상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실제 영업사원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요금을 지불해 주고 있어 개인적 부담은 거의 없으며, 정보교류·정보 검색·스마트워크 활용 등을 위해 월 평균 1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또 택배기사들과 자영업자들도 동시다발적 의사소통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활용 등으로 데이터 사용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수익 감소 추세인 이동통신사의 음성통화를 정리해주고, 데이터중심의 수익모델을 추진하는 사업자를 지원하는 결과가 됐다”면서 “휴대폰의 기본요금 등 사업자의 불합리한 고정수익부분이 제거돼야 합리적인 통신요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