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PGA 챔피언십서 박성현 따돌린 ‘2년차’ 해나 그린은 누구?

기사승인 2019. 06. 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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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ens PGA Golf <YONHAP NO-1309> (AP)
해나 그린(오른쪽)이 24일(한국시간) LPGA 투어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박성현(26)의 맹공세를 침착하게 견뎌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해나 그린(23·호주)이 호주 여자 골프를 이끌어갈 차세대 샛별로 급부상했다.

국가대항전을 보듯 24일(한국시간)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그린의 침착한 우승 파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호주 여자 골프 전설 카리 웹(45)을 비롯해 주위에 모여 있던 호주 선수들이 마치 자기 일처럼 기쁨을 나눈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호주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6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카리 웹 이후 올해 13년 만이어서 감격은 더했다. 역대 호주 선수로는 얀 스티븐스, 웹에 이어 세 번째 ‘LPGA 메이저 퀸’이 탄생했다.

그린의 골프는 최근 3~4년간 급성장한 케이스다. 호주 서부의 퍼스에서 출생한 그린은 코모 세컨더리 칼리지 재학 중 골프 아카데미에서 골프를 연마했다. 이때의 인연으로 코모 골프 아카데미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는 웹이 호주 주니어 선수들을 해마다 2명씩 선정해 지급하는 ‘웹 장학금’을 4년 전 받았을 만큼 촉망받았다.

만 20세이던 2016년 프로로 전향한 그린은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 투어에서 2차례 프로암 대회를 우승했다. 2017년 LPGA 2부인 시메트라 투어로 진출해 우승 3회 및 상금 2위로 그 해 2부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8년 LPGA 정규 투어 자격을 얻은 그린은 첫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16위에 올라 조용한 돌풍을 예고했다. 루키 시절 호주 여자 오픈의 공동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2년차인 올해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 랭킹 114위에다 LPGA 투어 2년차로 경력이 일천한 그린은 대회 내내 엄청난 그린 적중률(70.8%)을 과시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을 장식했다. 1998년 박세리(42), 2011년 청야니(30·대만) 이후 메이저 대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챔피언은 그린이 역대 세 번째다. 경기 후 그린은 “뭐라고 할 말을 못 찾겠다”며 “마지막 5개 홀은 정말 긴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친구들 앞에서 우승하는 것이 평소 꿈이었다는 그린은 “호주 사람들 앞이라서 더욱 굉장했다”면서 “마지막 퍼트 순간은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 넣어야 우승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못 넣으면 연장전을 벌어야 하는데 들어가는 순간 너무나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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