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자녀에 대학문 넓어졌다

기사승인 2008. 03. 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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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균형선발제 등 다양한 전형, 지원제도 도입
학비가 없어 대학진학은 꿈도 못꾸던 기초수급자나 저소득층 자녀들이 맘 놓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소외계층의 대학진학 확대를 위해 ‘기회균형선발제’, ‘기초생활수급자 장학금 지원’ 등이 본격 실시된다.

이들 제도는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방침에 따라 신설된 제도로, 수능과 학생부 성적 등 객관적 지표가 일정요건을 갖추면 거의 무료로 대학을 졸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저소득층 학생의 대학 진학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기회균형선발제는 올해 80개교에서 처음으로 도입,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소득인정액이 기초생활수급자의 120%이내)을 대상으로 총 2714명(총 모집인원의 0.72%)을 선발한다.

이 제도는 지난해 정부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위해 신설하도록 각 대학에 권고한 제도로, 대학별로 정원 외로 총 모집정원의 9%까지 뽑을 수 있다.

서울대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 고려대 ‘교육기회균등 특별전형’, 연세대 ‘사회기여자 및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등이 있다.

올해 지원 대상자는 89년생을 기준으로 기초생활수급권자만 3만2000여명이며, 차상위계층은 인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자격만 갖추면 폭넓게 수용할 계획이다.

이 제도를 통해 선발된 학생들은 정부 장학금 지급, 등록금 면제, 무이자 학자금 대출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기회균형제도에 따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기초생활수급권자의 경우 주민자치센터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아 첨부하면 되며, 차상위계층은 소득인정액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해당부서인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가족부 등이 자세한 지원자격을 추가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올해 처음 신설된 기초생활수급자 장학금도 저소득층들의 대학진학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우선 1만8000명에게 7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11년부터는 대학에 재학중인 기초생활수급자 전원에게 무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외국의 경우 영국에서는 최근 ‘Widening Participation & Fair Access Policy’라는 이름으로 저소득층 및 기타 소외계층에 대한 고등교육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고등교육재정위원회(HEFCE)와 연계해 재정지원시 정부정책 호응도에 따른 특별 지원금을 교부해 대학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도 우리나라와 유사한 제도를 이미 도입했으며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포드, 버클리 등이 20여개 명문대학으로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학들도 사회적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제도를 본격 도입하게 된 것”이라면서, “기회균형선발제도를 통해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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