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B 돌려준 '인간적인' 노트북 도둑. 출처=오렌지뉴스 |
[아시아투데이=김수경 기자] 대학 교수의 노트북을 훔친 도둑이 노트북에 들어있던 문서를 USB 메모리 카드에 담아 되돌려 줘 화제다.
영국 매체 오렌지뉴스는 19일(현지시간) 인터넷 판 보도에서 데일리 텔레그라프 보도를 인용해 스웨덴의 우메아 대학(Umea University)의 교수가 겪은 황당한 사건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자신이 10년 넘게 연구해 온 결과물이 들어있는 노트북을 잃어버린 후 좌절해 있었다. 그러나 1주일 후, 그는 자신의 문서 전체가 들어있는 USB 메모리 카드를 되돌려 받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교수는 “정말 행복하다. 이번 일로 인간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파트 계단 통로에 노트북이 든 가방을 둔 채 세탁실을 갔다가 노트북을 잃어버렸다. 가방 속에 있던 다른 물건들은 그대로였지만 컴퓨터만 없어졌다.
그는 “노트북 안에 문서들은 내 인생이다. 지난 10년간의 모든 것들이 그 안에 들어있었다”며 “컴퓨터나 카메라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기계를 잃어버렸다는 상실감보다 그 안의 내용물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더욱 좌절한다”고 전했다.
도둑이 건네 준 USB 메모리 카드에는 교수의 모든 문서들이 들어 있었으며 다운로드하는데 수 시간이 넘게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