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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엔젤투자 활성화돼야 한다

[외부칼럼]엔젤투자 활성화돼야 한다

기사승인 2011. 07. 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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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길용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
배길용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
요즘 벤처투자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03개 창업투자회사의 벤처투자규모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지난 10년간 최대실적을 나타냈으며 올해 들어서는 투자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주요국이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벤처투자시장이 주춤거리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제도권 벤처캐피탈인 창업투자회사에 비해 엔젤투자가의 투자활동은 아직도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전체 벤처생태계의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엔젤투자는 벤처생태계의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분야다. 

기업은 성장단계별로 다양한 투자처로부터 자금을 공급받아 성장하게 되는데 엔젤은 기업의 발아단계나 창업초기 단계의 주요한 자금공급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즉, 엔젤투자가 부진하다는 것은 창업단계에서의 자금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고 그만큼 창업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엔젤투자 상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000년 벤처붐 당시 5493억원에 달했던 투자규모는 2009년 346억원으로 95% 급감해 벤처캐피탈 전체 투자액의 3%정도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2009년 엔젤투자규모는 176억달러로 전체 벤처투자규모의 49.7%에 달하고 있고 영국은 오히려 엔젤투자가 벤처캐피탈 투자규모의 2배 이상으로 엔젤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엔젤투자가 다시 활력을 찾고 창업초기단계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확대되기 위해서 다음 몇 가지 제도개선이 하루 속히 정책에 반영돼야 할 것이다. 

첫째 전문엔젤투자가가 육성되어야 한다.

엔젤투자는 벤처투자 중에서도 가장 리스크가 큰 분야이다. 벤처투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클 뿐만 아니라 투자기간도 장기(長期)이고 투자성공율도 20%를 넘지 못한다. 

주로 초기투자를 담당하는 엔젤투자의 리스크는 이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순투자자가 아니라 미국의 빌게이츠와 같이 기업의 장래성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고 초기기업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멘토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전문투자가가 돼야 한다. 

둘째 엔젤투자에 대한 조세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엔젤투자가 활발한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정부의 세제지원이다. 엔젤투자금액에 대한 소득공제만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는 10%에 불과하지만 영국의 경우는 20%, 싱가포르는 40%, 미국은 10%∼100%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9년 소득공제율이 30%까지 적용됐지만 이후 점차로 축소되었고 이 과정에서 엔젤투자가 급격히 감소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엔젤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인프라가 확충되어야 한다. 

엔젤투자자간 또는 엔젤투자자와 중소벤처기업간 네트웍 구축을 통해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장래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 또한 투자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과 전문적인 투자자로서의 교육시스템도 필요하다. 투자금의 회수가 용이할 수 있도록 코스닥시장의 개선과 인수합병(M&A) 시장의 활성화도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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