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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폭풍우 1천400여명 사망·실종

필리핀 폭풍우 1천400여명 사망·실종

기사승인 2011. 12. 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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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석 기자]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을 강타한 열대 폭풍우 ‘와시’의 영향에 의한 사망과 실종 피해자 수가 1천4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18일 현재 확인된 사망자 수가 652명이고 실종자도 80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폭풍우로 민다나오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3만5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한국 교민 1명이 포함됐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17일 새벽 민다나오 북쪽의 카가얀 데 오로 시에 거주하는 김모(16)양이 자택이 침수되는 상황에서 미처 밖으로 대피하지 못해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했지만 상당수의 피해 마을들은 구조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고립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물과 전기, 전화 등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배고픔과 피로 속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현지 관리가 전했다.

로렌스 크루즈 일리간 시장은 “시 역사상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어디를 가나 홍수에 휩쓸려 집들이 흔적없이 사라진 곳을 볼 수 있다. 나무의 뿌리가 뽑혔고 심지어는 다리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와 홍수 피해는 카가얀 데 오르와 일리간시, 라나오 델 수르 등에 집중됐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희생돼 아동용 관이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풍우가 주민이 깊이 잠든 야간에 발생한 데다 홍수에 더해 만조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행정력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또 정부 차원의 재해·재난 대책 매뉴얼에 대한 재점검을 지시했다.

필리핀군은 2만여명의 병력을 현장에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활동에 나서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9월에도 태풍 ‘네삿’과 ‘날개’가 잇따라 휩쓸고 지나가 100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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