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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리뷰] ‘내 딸 서영이’ 김혜옥, 남편 최정우 외도에 오열 연기 “안타까움 자아내”

[친절한 리뷰] ‘내 딸 서영이’ 김혜옥, 남편 최정우 외도에 오열 연기 “안타까움 자아내”

기사승인 2013. 01. 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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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신, 출생의 비밀 알고 '폭풍 눈물'…"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사진 맨 위부터) 윤소미 역의 조은숙, 강기범 역의 최정우, 차지선 역의 김혜옥 
                                                                              /사진= KBS2 '내 딸 서영이' 화면 캡처
아시아투데이 신경희 기자 = 사람에게 베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배우자의 외도만큼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는 일도 없다.

이는 드라마 속 주인공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KBS 주말극 '내 딸 서영이' 차지선(김혜옥)이 남편 강기범(최정우)의 외도에 오열하는 모습은 내면의 상처가 깊다는 것을 보여줬다.

6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 33회 방송분에서는 업둥이 아들 강성재(이정신)가 남편의 비서 윤소미(조은숙)의 친아들임을 알게 된 차지선(김혜옥)이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범은 자신과 비서 소미와의 외도를 의심하는 아내 지선의 의혹을 풀기 위해 소미를 불러내 삼자 대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기범은 소미에게 "성재 생모가 맞냐. 근데 왜 우리 집에? 애아빠가 누구냐? 전 남편이 누구인지 이름을 대라"며 다그쳤다.

이에 소미는 자신이 성재의 친모고, 아이의 아버지가 지선의 남편 기범이라는 사실을 폭로했다. 기범은 "네가 무슨 성모 마리아야? 그게 무슨 말 같지 않은 소리냐"고 버럭 화를 냈다.

그러자 소미는 "사장님은 기억 못하겠지만 하룻밤이 있었다"며 과거 일을 털어놨다. 그는 "사모님의 친정 어머니 육순 잔치 때 직원 회식이라 다들 취해 있었고, 사장님 집을 몰라 제 방으로 데려왔다. 부모 없이 자라 외로웠던 저를 돌봐 주시는 사장님을 사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어 결혼한다는 거짓말을 하며 떠났었지만, 곁에서 성재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서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소미가 법적으로 결혼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던 지선은 기범의 아들임을 확신했다. 지선은 "나는 강기범 당신 아들이 아니라, 내 아들인 줄 알고 키운 거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기범은 "나는 네 말 못믿겠으니까 유전자 검사부터 해봐"라며 불륜으로 낳은 자식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성재는 기범의 친아들이 맞았다.

이를 확인한 기범은 지선에게 "성재 내 자식 맞다. 20년 전 큰 실수였다. 이혼을 원하면 이혼해 주겠다. 위자료도 원하는 대로 주겠다"며 착잡하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자 지선은 "누구 맘대로 이혼한다고 하냐? 먼저 이혼을 말하냐? 내가 먼저 하려고 했다"며 목 놓아 오열했다. 이후 자신의 방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며 분노했다.

그러다가 지선은 한밤 중에 슬리퍼만 신은 채로 집을 뛰쳐 나갔다. 지선의 며느리 이서영(이보영)이 바로 쫓아가 절규하는 그를 위로했다. 진심으로 시어머니를 생각하는 서영의 모습에 강우재(이상윤)의 마음도 살짝 열린 듯 싶었다.

집안에 풍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성재는 서은수(설현)에게 사랑 고백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그는 장미꽃 한 다발과 직접 만든 초콜릿을 주면서 은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은수는 "이런 거 주면 너랑 사귈 것 같아? 난 너랑 절대 안 사귈 건데. 머리가 나쁘냐? 기억 안 나냐"며 매몰차게 거절했다.

이에 성재는 자신에게 손수 만든 초콜릿을 주었던 한 여학생을 기억해냈다. 고교시절 발렌타인데이에 한 여학생이 자신에게 호감을 표한 적이 있었던 것.

그 당시 성재가 "다이어트도 하지마. 해도 너 안 만나니까. 고백도 하지마"라고 막말했던 뚱뚱한 몸매의 여학생이 은수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때 이후로 은수는 성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유혹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그 때랑 지금이랑 딱 10kg 차이야. 네가 무시했던 서은수와 네가 좋아했던 서은수의 차이"라고 차갑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참히 사랑 고백을 짓밟힌 성재는 "엄마 보고 싶다"라고 혼잣말한 뒤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불행하게도 그에게는 고백을 거절 당한 것보다 더 슬픈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출생의 비밀'이었다.

지선에게 버려진 아이인 줄로만 알았던 성재가 남편의 외도로 생긴 아들이라는 것도 충격이겠지만, 기범과 지선이 자신의 부모인 줄 알고 21년을 살아온 성재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소미가 지선을 찾아와 "이렇게 된 이상 성재 제가 데리고 가겠다"고 말했다. 화가 난 지선은 소미의 뺨을 때린 뒤 "너 나 진짜 우습게 봤다. 네가 지난 20년 동안 나를 기만한 세월만큼 성재 내 옆에 두고서 다 갚아줄 거다. 내가 이제부터 성재에게 어떻게 하는지 네가 똑똑히 봐라"며 절규했다.

이 같은 두 사람 대화를 들은 성재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이날 방송이 끝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배우자의 외도는 어느새 우리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는 어느새 불륜이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머리로는 무엇이 옳은지 어떻게 행동해야 맞는지 알면서도, 달리 행동할 때가 있다. 늘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결혼의 의미도 가족의 역할도 점차 퇴색되어가는 이 시대, 인간답게 살다 가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드라마 '내 딸 서영이' 33회 방송분은 36.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일일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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