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우익수로 뛰다 올 시즌 중견수로 변신했다.
추신수는 연장 12회초 피터 보저스의 타구를 쫓아가가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허용했다. 빠르게 대처했으면 잡을 수 있는 공이었으나 스타트가 늦었고 펜스를 의식해 적극적인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9회초에는 머리 위로 날아가는 쉽지 않은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이날 추신수는 1회 첫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위버의 투구가 원바운드로 추신수의 발을 스쳐 몸에맞는 볼을 얻어냈다. 2사루 라이언 루드윅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추신수는 3회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팀이 0-1로 뒤진 가운데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추신수는 위버의 6구째 시속 140㎞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 앞까지 굴러가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다음 타자 브랜든 필립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까지 진출한 추신수는 2사 1, 3루에서 브루스의 타석 때 포수 크리스 이아네타가 위버의 원바운드 공을 빠트리자 홈을 파고들었다.
포수 이아네타가 공을 주워 홈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위버에게 토스했다. 타이밍 상으로는 아웃이었으나 위버의 글러브 태그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추신수의 발이 먼저 홈 베이스를 찍었다.
5회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8회말 무사 1루에서 에인절스의 두 번째 투수 개럿 리처드를 상대했다. 추신수는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리처드의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때렸다. 추신수는 더 이상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연장 10회말에는 유격수 땅볼을, 연장 12회말에는 삼진을 당했다.